롯데는 19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하반기 VCM을 개최한다. 롯데 VCM은 1년에 두 번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롯데그룹은 VCM에 앞서 16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연다. 이 자리는 롯데의 경영진이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이들과 신규 사업 또는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한 행사다. AI 기반 콘텐츠 제작, 사물인터넷(IoT) 기반 초소형 점포, 자율주행 로봇,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16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신 회장과 장남 신유열 전무를 비롯한 경영진 80여명은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회의장 옆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이들 스타트업 제품·기술을 체험하며 설명을 듣고 회의에 참석한다. 롯데그룹은 경영진이 스타트업의 혁신 DNA(유전자)를 경험하고 이들과 신규 사업 또는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쇼케이스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VCM은 '스타트업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사례'라는 주제의 외부 강연으로 시작한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AI)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식품, 유통, 화학군별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각 사업군 총괄대표가 나서 '선도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전사적으로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최신 기술을 사업에 접목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AI 콘트롤타워 조직인 태스크포스(TF)를 설립, AI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별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분석·기획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룹 내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등 상당수 계열사가 신제품 개발이나 물류 관리 등의 분야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있다.
또한 그룹의 전반적인 AI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는 AI를 활용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공유한다. '강력한 실행력'은 신동빈 회장이 올해 상반기 VCM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제시한 키워드다.
롯데정보통신은 창립 이후 28년간 유지해오던 사명을 지난 4월 롯데이노베이트로 변경했으며 롯데그룹 AI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이날 VCM에서 AI를 활용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공유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달 말 자율주행 보안로봇 '두루아이'를 출시한다. 자회사인 칼리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AI 기반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 '라일락'(LaiLAC-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 센터를 통해 광고 제작 서비스와 개인화 광고 설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에 기반한 챗봇을 운영 중이다. 사내 업무용 협업 도구인 '잔디'에도 챗GPT를 탑재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달에는 롯데백화점과 쇼핑몰·아웃렛 17개 점포에 AI 청소 로봇을 배치했으며,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지능형 폐쇄회로(CCT)TV와 AI 사족 보행 순찰 로봇도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수박, 참외 등 과일에 AI 선별 시스템을 강화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클로봇과 물류창고 자동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VCM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로 고착화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및 신사업 진행 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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