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물동량 급증···HMM, 미주 노선 강화HMM 매출 33%가 미주노선, 다변화 필요"시장 개척 통해 업계 경쟁력 키워가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17일 인천~미주 직항 서비스인 PSX 노선에 1만3700TEU급 선박 '에이치엠엠 에메랄드호'를 투입했다. 인천항 개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컨테이너선으로, 업계는 이번 대형 선박 투입을 계기로 물동량이 약 4만TEU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주 노선은 지난 1분기 기준 HMM의 매출 38.8%를 차지했다. 그만큼 주력 노선으로도 꼽힌다. 미주 노선의 항로별 물동량은 2022년 1분기 34.2%, 지난해 1분기 30.4%, 지난 1분기 36%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미주 서안과 유럽에서 크게 올랐다"라며 "지난 1분기 HMM의 항로별 물동량 비중은 미주가 36%, 유럽이 26.1%를 차지하고 있어 미주·유럽 운임 상승에 따른 2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대미 수출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수출은 1157억994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상위 10대 수출 상대국 가운데, 수출이 증가한 시장은 미국이 유일하다. 덕분에 한국의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도 2022년 16.06%에서 지난해 18.30%로 크게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HMM은 미주 물동량 대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HMM은 지난 2021년 발주한 루비호를 비롯한 6척 선박을 인도받아 올해 연말까지 미주 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주 노선 강화를 통해 기업 수출 능력을 제고하고, 선복량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HMM은 미주·유럽 노선 중심으로 운항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선 다변화를 구축해 사업 구조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글로벌 선사들은 7개 대륙을 넘나들며 서비스하고 있지만, 국내 선사는 여전히 미주·유럽 항로에 치우친 영업을 하고 있다"라며 "물량이 한두 곳에 몰려있으면 그만큼 사업 구조적 리스크도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주 항로 의존도가 높으면, 미국 경제나 정책 상황에 따라 수익이 요동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중남미 등 거래 규모가 비교적 작은 곳에서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렇다고 HMM이 시장 다변화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HMM은 동아시아~멕시코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규 개설해 중남미로 향하는 노선을 확대했다. 멕시코로 생산시설이 집중되는 니어쇼어링 현상 등으로 중국발 멕시코 화물이 늘어나면서 서비스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구 회장은 "HMM은 이번 멕시코 항로 개척을 계기로 그동안 비주력 해왔던 곳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래야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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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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