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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한컴·위메이드 사법리스크에 업계 긴장···"IT 창업 생태계 위축 우려"

IT IT일반

카카오·한컴·위메이드 사법리스크에 업계 긴장···"IT 창업 생태계 위축 우려"

등록 2024.07.21 11:17

수정 2024.07.21 17:45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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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카카오가 임시 그룹협의회를 진행했다. 사진=카카오 제공18일 오전 카카오가 임시 그룹협의회를 진행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와 한글과컴퓨터, 위메이드 등 국내 IT기업 수장이 사법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건강한 IT생태계 조성을 위해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이면엔 대형 플랫폼 투자 위축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21일 연합뉴스와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은 오는 2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한정석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자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측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이려는 등 시세조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실질 심사도 이뤄졌다. 김 회장은 한컴 최대주주 한컴위드가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아로나와토큰은 2021년 4월20일 상장 후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금은 상장폐지된 상태다.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위믹스는 2020년 10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상장을 시작으로 2021년 12월 코인원, 2022년 1월 업비트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달라 2022년 10월 유의 종목에 지정됐고 2개월 뒤 상장폐지됐다.

이후 위믹스는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4개 거래소에 재상장됐다. 이에 투자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발행 과정에서 유통량을 속여 큰 손해를 입혔다며 작년 5월 당시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부회장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측으로부터 소환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수사 시작 후 1년 2개월이 지난 만큼 조만간 움직임이 감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놓고 국내 대표 IT기업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업계 전반에선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앞선다. 성장에 치중하기보다 ESG와 같은 윤리 경영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한편에서는 IT 기업에 무거운 처벌이 잇따르면 어렵게 조성한 창업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대형 플랫폼이 스타트업 투자 기조를 바꿈으로써 업계 전반에 자금 경색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일례로 카카오 계열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설립 이후 250여 개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당근과 두나무, 한국신용데이터, 시프트업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을 배출하기도 했다. 다른 계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역시 야나두, 키즈노트 등 80여 국내외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수혈했다.

이에 업계에선 플랫폼 산업이 전환점을 맞은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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