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동시 서킷브레이커···코로나 후 4년5개월만코스피는 역대 여섯번째, 코스닥은 열 번째 발동경기침체 우려확산 대형기술주 실적부진 등 영향
5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전 11시, 오후 1시 5분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걸린 데 이어 오후 1시 56분, 오후 2시 14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사이드카보다 발동 기준이 높기 때문에 실제 사례가 많지 않다. 특히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3월 13일,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2676.19)보다 216.97포인트(8.10%) 내린 2459.22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9.33)보다 62.80포인트(8.05%) 내린 716.53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는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확산, 대형기술주 실적 부진, 엔캐리 자금 유출 우려를 꼽았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됐을 때 발동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면 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의 매매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된다. 코스피에는 199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10월 처음 도입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처음 발동한 것은 2000년 4월 17일이다. 당시 미국 증시에서 IT버블이 붕괴하면서 나스닥이 하루 동안 9.67% 하락했고 코스닥은 11.4% 폭락을 기록했다. 같은 해 9월 18일에는 유가 급등과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소식 등 악재가 겹치면서 두 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이외에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난 다음날인 9월 12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던 3월 13일과 3월 19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닥에서는 2006년 1월 23일 미국 증시가 악화하고 테마주가 급락하면서 처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이후 서브프라임 위기가 확산된 2007년 8월 16일에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23일, 24일 연달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또 2011년 8월 5일 미국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8월 8일과 9일 연달아 발동됐고, 2016년 2월 12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또다시 발동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2020년 3월 13일과 1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사이드카의 발동 조건은 서킷브레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코스피200 선물거래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매매 매수(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닥150 선물 거래종목 중 직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6% 이상 상승(하락)하고, 해당 선물거래대상지수의 수치가 3% 이상 상승(하락)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매매 매수(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올해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처음이다. 코스피200선물(최근월물)이 전일 종가(기준가격) 366.70에서 348.05로 18.65포인트(5.08%)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면서 오전 11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마지막으로 발동한 날은 2020년 3월 23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코스피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3회, 매도 사이드카가 4회 총 7회의 사이드카가 발동했으나 이후에는 사이드카가 발동한 적 없었다.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사이드카가 발동한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이다. 한 해 동안 매수 사이드카 14회, 매도 사이드카 12회로 총 26회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날 사이드카는 코스피에 사이드카가 도입된 1996년 11월 25일 이후 56번째다.
코스닥 역시 올해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전일 대비 코스닥150 선물(최근월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되면서 오후 1시 5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직전 사이드카는 2023년 11월 7일 발동한 매도 사이드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사이드카가 발동하지 않았다.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도입된 2001년 3월 5일 이후 가장 많은 사이드카가 발동한 해는 2008년이다. 매수 사이드카 6회, 매도 사이드카 9회로 총 19회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날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이후에도 증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에,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떨어진 691.28에 장을 마쳤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