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여전채 금리 3% 초반대로 안정최근 5개월 7개 전업 카드사 평균금리는 14%대 유지채권금리→대출상품 반영 2~3개월···건전성 관리도 영향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금융채II(여전채)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3.339%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2022년 초까지만 해도 2%대 중반대에 머물렀으나,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 직후인 같은 해 10~11월 6.0%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지난해 4%를 유지하다가 10월 30일에는 4.932%로 5%까지 올랐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의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이자비용은 총 8조8821억원으로, 전년(2조7590억원) 대비 40.7%나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며 여전채 금리가 안정화되고 있지만, 카드론 금리 인하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7%로 전월(14.33%)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14%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의 평균금리가 14.74%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롯데카드 14.69% ▲신한카드 14.4% ▲하나카드 14.39% ▲KB국민카드 14.05% ▲우리카드 13.99% ▲현대카드 13.63%로 집계됐다.
여전채 금리 인하에도 카드사들이 쉽사리 카드론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채권금리가 바로 대출상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금리는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카드론 등 대출상품 금리에 반영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건전성 관리 측면이 있다. 카드론은 1금융권에서 빚을 낸 중·저신용자들이 급전 개념으로 많이 찾는 상품인데,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카드론 대출 수요가 몰렸다. 실제 카드론 잔액은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7조6314억원으로 전달(37조5685억원) 0.2%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만큼 카드론 금리를 대폭 낮추기도 쉽지 않다. 다만 카드론의 경우 중·저신용자들, 즉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대폭 올리기도 쉽지 않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낮아지며 채권 발행 등에 있어서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카드론 금리는 조달금리 외에 건전성이나 다른 요소도 반영되는 데다, 앞서 발행한 저금리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발행했던 채권금리 대비 차환 금리가 높아 카드론 금리를 내리는 데는 2~3개월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