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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고개 떨군 엔씨, 脫리니지 '사활'

IT 게임 다시 뛰는 3N

고개 떨군 엔씨, 脫리니지 '사활'

등록 2024.08.16 06:01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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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88억원···전년 대비 75% '뚝'배경엔 '리니지' 매출 하락···3대장 전년 比 27%↓외부 개발사 투자·M&A도 검토···"도전 필요한 시점"

엔씨소프트가 하반기부터 작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엔씨소프트가 하반기부터 작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도전한다. 엔씨는 최우선적으로 '리니지 원툴'이란 오명을 씻고, 작품 다각화에 보다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내년까지 총 10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인 만큼, 이들 작품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2분기(4월~6월)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앞서 시장에선 엔씨소프트의 적자 전환을 점치기도 했다. 만약 현실화했다면 무려 12년 만에 맞이한 분기 적자다.

악실적의 배경엔 리니지 IP의 연이은 매출 하락이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리니지 3대장(리니지M·리니지W·리니지2M)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2147억3500만원이었다.

회사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부문 리니지 3대장의 비중은 전체의 98.4%에 이른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에선 리니지, 리니지2의 매출이 전체의 53.1%(457억7500만원)를 차지했다. 사실상 거의 유일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셈이다.

엔씨로선 리니지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 가장 먼저 엔씨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였던 작품 라인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에 적극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호연은 엔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블레이드앤소울'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RPG로 실시간 전투와 턴제를 결합한 게임이다.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배틀크러쉬는 지난 6월 27일부터 글로벌 100개국을 대상으로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중이다. 이외에도 엔씨는 '아이온2' 'LLL' '프로젝트G'를 포함한 10종 신작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국내외 개발사에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 중이다. 엔씨는 지난달 30일 스웨덴 소재 슈팅 전문 게임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350만달러(약 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문 로버 게임즈는 PC·콘솔 FPS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Project Aldous)'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대한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도 있었다. 해당 투자를 통해 엔씨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첫번째 IP인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BREAKERS: Unlock The World)'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지분을 확보했다.

회사의 성장과 당장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당시 "사업 다각화 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이원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 게임 스튜디오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 사업자를 인수해 즉각적으로 글로벌 사업 프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재무적인 성과를 마련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 IP가 오랫동안 매출 효자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업계 트렌드가 변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어떤 작품이 국내 대표 MMORPG 리니지의 빈자리를 매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도전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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