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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명문제약, 4분기 연속 적자지속···CSO 체제 안착 언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명문제약, 4분기 연속 적자지속···CSO 체제 안착 언제?

등록 2024.08.29 15:3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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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지급수수료 366억원···전년 동기比 22% 상승유동비율 93%·부채비율 180%···차입금, 현금성자산 5.5배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명문제약이 CSO 체제 도입 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급수수료 증가로 인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 악화 위기에 직면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흑자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흑자 지속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경피흡수제형 멀미약 '키미테 패취' 등을 보유한 명문제약은 2019년부터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며 2020년 하반기 CSO(판매영업대행업체) 체제로 전환했다. 영업인력 180명을 포함한 임직원 구조조정에 나섰고, 2019년 534명이던 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282명으로 대폭 줄었다.

체제 전환 다음 해인 2021년 영업손실 59억원으로 손실 폭을 줄인 명문제약은 다음 해인 2022년 영업이익 64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고, 지난해도 영업이익 9억6400만원으로 2년 연속 연간 흑자지속에 성공했다.

명문제약의 외형성장도 계속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명문제약 매출은 올 상반기 903억원으로 전년동기(835억원) 대비 8% 증가했다.

다만 지급수수료는 366억원으로 전년동기(301억원) 대비 22% 넘게 올랐고,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이익 34억원) 대비 손실전환 했다.

분기별로 따지면 손실 전환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3분기 1억원 규모로 손실 전환된 후 4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상반기 영업이익 34억원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9억원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외형성장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이유는 지급수수료 증가가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명문제약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지난해 상반기 2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2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은 52.51%에서 58%로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70억원에서 393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대비 원가율은 42.54%에서 44%로 소폭 상승했다.

판관비의 70%는 지급수수료로 지급되고 있다. CSO 체제는 일반적으로 대행업체에 판매와 영업을 맡기면서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대행업체 영업력에 따라 빠르게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지만 그만큼 일정 비율에 따른 수수료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지급수수료 301억원으로 전년동기(195억원) 대비 54.36% 상승한 이후 올해도 22%로 큰 상승 폭을 그려,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CSO 체제 전환에 안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영업손실이 4분기째 지속되면서 명문제약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명문제약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유동 차입금은 470억원으로, 유동성장기부채는 14억9300만원이다. 같은 시점 명문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8억5400만원으로 차입금이 현금성 자산의 5.5배 수준이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각각 93%, 180%로,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유동비율은 150% 이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적정하다고 본다.

명문제약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30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재무 건전성을 위해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현금창출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만 명문제약은 CSO 체제 전환에 따른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다. 회사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의약품 사업 매출 779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수치로 의약품 사업 매출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품목별로 구분하면 고지혈증치료제 '로젯정'과 소화기용제 '씨앤유캡슐' 등이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로젯정은 78억6100만원으로 매출 비율 10.1%를 기록했고, 씨앤유캡슐은 74억4300만원으로 9.5%를 기록했다.

신성장 동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었다.

명문제약은 반기 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비용으로 반기 기준 매출액의 약 2.31%에 해당하는 20억8900만원을 지출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고지혈증의 적응증을 가진 'MMP-117'을 비롯한 제네릭의약품 및 'MMP- 317'등의 개량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의 약 2.56%에 해당하는 22억7300만원을 지출한 것에 비하면 투자액 규모나 매출 대비 비율 모두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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