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4차 정비구역 확정 고시...시공사 선정 속도삼성물산, 신반포 일대 '래미안 웨이브' 전략 가동원베일리-원펜타스-퍼스티지 등 이어지는 라인업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2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 지정(변경) 및 정비계획 결정(변경)에 따라 지형도면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은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14개동 1212가구 규모 단지로 잠원동 일대 7만3043.8㎡를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높이 규제(35층)를 폐지하자 49층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했다. 신반포4차 조합은 최고 49층, 1828가구(공공주택 287가구 포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신반포4차를 점찍은 이유는 강남 서초권서 '49층' 고층아파트로 탈바꿈되는 '1기 사업지'이자 랜드마크가 되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반포4차는 국내 주택시장의 시세를 이끄는 반포동에서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반포디이에치 클래스트, 메이플자이와 함께 재건축 후 5대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래미안웨이브(RAEMIAN WAVE)'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수주를 통해 반포 지역 내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겠다는 것. 그간 삼성물산은 이 지역에서 ▲경남·신반포3차 재건축(래미안원베일리) ▲신반포15차 재건축(래미안원펜타스) ▲반포3주구(래미안트리니원) ▲반포주공2단지(래미안퍼스티지) 등 사업을 따낸 바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수주전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을 상대로 제작한 영상에서 '반포의 클라이맥스 신반포4차는 그 품격에 맞게 시공능력평가 1등 건설사, 1위 브랜드가 함께 해야 한다. 래미안이 완성하겠습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서부터 주택 비중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삼성물산의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 목표는 3조4000억원이다. 2016년 이후 주택사업에 소극적이던 삼성물산이 재개발·재건축 수주 목표를 높게 잡은 건 랜드마크 사업지에서 잇달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데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래미안 브랜드를 각인시킬 기회인 만큼 삼성물산은 그동안 준비한 차별화 전략을 녹여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설계회사인 SMDP와 손잡고 특화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SMDP는 타워팰리스3차와 아크로서울포레스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설계회사로 설계력이나 국내 인허가 실적에 있어 탑티어로 꼽히는 곳이다.
실제 한남3구역에서 SMDP의 설계가 현대건설 선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게 정비업계 시각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고급화 전략을 위해 SMDP와 협업했다. 이밖에도 국내에선 일산 킨텍스,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서울중앙우체국,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인천 청라시티타워, 나인원 한남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반포 일대 대단지 재건축사업은 사업 진행 속도나 홍보 효과 측면에서 이점이 충분하다"면서 "특히 신반포4차의 경우 향후 대장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징성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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