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자리에 내부 4명·외부 2명 등 6명 지원김철환 전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두세번째 도전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문제 해결 必···내부 인사 유리할 듯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강 행장을 비롯해 신학기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Sh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김철환 전 Sh수협은행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이 지원했다. 수협 은행장추천위원회는 면접 대상자를 오는 12일 결정하고, 같은 달 23일 면접을 진행한다.
강신숙 행장 비롯 내부 출신 후보 4명···신학기·박양수 95년 입회자 맞대결 관심
우선 가장 강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강 행장이다. 강 행장은 Sh수협은행의 첫 여성 행장으로 1979년 전주여상 졸업 직후 Sh수협은행에 입사해 2009년 수협중앙회 심사부장, 2011년 강북지역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수협중앙회 상무에 오른 뒤, 2022년 11월 Sh수협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강 행장은 임기 동안 실적 개선과 비이자이익을 모두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세전순이익 18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는 1% 감소한 수준이지만, 역대 최고치로 집계된 지난해 말 세전순이익(3025억원)과 비교하면 이미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세전 순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강 행장이 강조했던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말 852억원을 기록했다. 강 행장 취임 1년의 성과를 가름하는 2023년 말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2.8% 증가해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M&A(인수·합병)를 추진하겠다던 공약은 시장 매물이 마르면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은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금융사 인수 실무 전담 '인수·합병추진실'을 설치하는 등 지주사 전환 추진에 힘을 줬지만, 대외 환경이 좋지 않았다. 현재도 M&A 관련 소식이 없는 데다, 현재 정부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구조조정 영향으로 2금융권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 강 은행장 임기 내 M&A가 시작될 확률은 낮다.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은 경영 효율성 제고, 자산건전성 개선 전문가로 불린다. 1968년생으로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무역학사를 졸업하고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다. 이후 기업고객팀장, 인계동지점장, 고객지원부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수협은행은 신 수석부행장 임명 당시 "지난 2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경영 효율성 제고, 자산건전성 개선 등에서 우수한 경영실적을 거뒀고,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 육성 및 조직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박양수 부행장은 입회 후 굵직한 현장을 두루 돌며 '영업통'으로 자질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박 부행장은 1968년 한성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신 수석부행장과 같은 1995년 수협중앙회로 입회했다.
입사한 뒤 비산동지점장, 방화동지점장, 연남동 지점장, 고객지원부 상품개발팀장, 여의도지점장, 수산금융부장, 강남기업금융본부 RM지점장, 전남지역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서부광역본부장을 지냈다. 200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준법감시팀에 파견 군무도 맡았다. 이런 현장 경험으로 부행장급으로는 초대 CRO(최고리스크관리)에 선임됐다. 이는 강 행장의 '현장 중심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은 수협은행장으로 재기를 시도한다. 김 전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부산수산대(현 부경대)를 졸업한 뒤 1990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인물로 현 수협은행 부행장 출마자(신학기·박양수)인 1995년 입회자들보다 선배다.
입사 이후 자금부장과 영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실무 영업보다는 재무 분야에 특화된 업무를 수행했다. 2004년 자금운용지원 팀장을 시작으로 2007년 자금운용팀장, 2010년 자금부장, 2015년 영업부장 등 대부분 재무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김 전 부행장은 지난 2020년, 2022년 행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두 번 다 낙마했다. 2020년에는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의 지지를 받았으나 정계 기반이 약했던 이유로, 2022년에는 영업 네트워크 부족 등을 이유로 재기에 실패했다.
외부인사 2명···증권·은행 아우른 영업통 양제신 전 하나銀 부행장·수산청 근무 경력 강철승 교수
외부 인물도 Sh수협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 KEMBA 과정 경영학을 수료했다. 1986년 한국투자금융 영업부 입사로 금융맨이 된 이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리테일영업추진 2본부장(부행장보)과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하나금융투자 자산관리(AM) 부문 대표(부사장)로 활동하는 등 은행과 증권 등에서 다양한 세일즈 경험과 영업수완을 쌓았다고 평가 받는다. 이로써 2017년 에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은행과 증권사를 모두 거친 '영업통'인 셈이다.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의 수협은행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강 전 교수는 과거 수산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수산업에 관심이 높은 인물이다. 하지만 1948년생으로 이미 70대 후반에 들어섰고 금융경영이 전무해 은행장 발탁 가능성은 희박하다.
강 전 교수는 1966년부터 14년간 수산청에 근무했고, 1979년 선박안전기술공단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하면서 경영학사와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1984년에는 중앙대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지냈다. 이후 명지전문대와 중앙대에서 시간강사, 1991년부터 2004년까지는 전주대 경상대 경영학부 부교수를 역임했다. 경영학 박사 경력으로 한국경영교육학회 부회장(1998~2002년),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객원교수(2004~2005년)도 거친 학계 인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Sh수협은행장 공모에는 깜짝 등장인물부터, 여러 차례 도전했던 인물까지 다양한 후보군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협은행은 지주사 전환, 채권으로 상환했던 공적자금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만큼 금융업 경험이 있고 회계에 정통한 사람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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