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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팔방미인 전략가로 8부 능선 넘어...각종 난관 극복 전문가

금융 은행 은행장 연임 레이스 | 이재근

팔방미인 전략가로 8부 능선 넘어...각종 난관 극복 전문가

등록 2024.09.25 08:30

수정 2024.09.25 14:4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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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국민은행장, 뚜렷한 실적 경신 '최대강점'스타뱅킹 MAU 1400만 '성과'···인뱅과 어깨 나란히각종 금융 사고 등도 정면 대응...신뢰 회복 집중

팔방미인 전략가로 8부 능선 넘어...각종 난관 극복 전문가 기사의 사진

각종 사고 이후 국민신뢰 회복에 집중...내외부 3연임에 관심 집중


3년 동안 KB국민은행을 이끌었던 이재근 행장이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부동산 담보 과당대출 이슈 등 풍파를 겪고도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금융권 CEO들은 '2+1'의 임기를 지내지만, 허인 전 행장(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4년간 은행을 이끄는 등 전례가 있어 이 행장의 3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행장의 가장 큰 성과는 취임 후 실적 경신을 주도한 것이다.

이 행장은 KB금융그룹 CFO 출신으로 지주와 은행에서 영업과 재무, 전략 등 핵심 업무를 경험한 전문가다. 2017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상무를 거쳐 2018~2019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1966년 생인 이 행장은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리더다. 금융지주는 이 행장에 대해 "은행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그는 취임 당시 젊은 리더 답게 '디지털 강화를 통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행장은 재임 후 우선 과제를 '고객 신뢰 향상'으로 바꿨다.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던 기조에서 고객 신뢰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 이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 향상 △비대면 채널 확대 통한 금융 플랫폼 구축 △자산 성장 통한 미래 기반 강화 △업무 효율 향상과 직원 정예화 등 4가지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발발한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사태에서 KB국민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규모는 8조원을 웃돈다. 타 은행이 1~2조원 규모로 판매한 것과는 큰 차이다. 올해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ELS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KB국민은행은 1분기 6820억원의 ELS 배상 충당금을 적립했다.

팔방미인 전략가로 8부 능선 넘어...각종 난관 극복 전문가 기사의 사진

남은 과제는 고객 신뢰 강화다. KB국민은행은 ELS 최대 판매사였던 만큼 고객 보상에도 적극 대응해왔지만 보상비율을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여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각종 금융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도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이 행장은 고객 신뢰 회복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표방하며 지난 4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고객 신뢰 회복을 일환으로 고객 문제 해결과 니즈 충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 성과지표와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내부통제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했다.

KB금융, 괄목할만한 실적과 플랫폼 확대 '눈에 띈 성과'


이 행장의 취임 후 실적은 괄목할 만하다. KB국민은행의 2022년 순이익은 2조9960억원, 2023년은 3조2615억원으로 성장세를 구가했다. 올해는 ELS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1분기 3895억원의 순이익에 머물렀지만 ELS 손실보상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동기(9315억원) 대비 늘었다. 2분기 역시 1조116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와는 별개로 이 행장의 경영전략 중 하나인 '디지털 금융 확대'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이 행장은 취임 당시 국민은행의 앱인 '스타뱅킹'을 '슈퍼앱'으로 만들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금융지주들의 플랫폼은 카카오뱅크, 토스 등 빅테크 금융의 성장세에 쫒기면서 만들어졌다. 때문에 계열사도 많고 덩치도 큰 금융지주 플랫폼 성장에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행장은 우려를 딛고 올해 6월 기준 스타뱅킹 MAU 1400만명대를 달성했다. 이는 토스뱅크(1577만명), 카카오뱅크(1780만명)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금융지주 가운데는 가장 높은 성적표다.

이 행장은 2021년 10월 시작한 KB스타뱅킹 전면 통합 작업을 이어받아 2022년 10월 말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기존 KB금융그룹의 17개 앱은 10개로 줄었다. 한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이 '금융플랫폼 기획조사'에서 15개 은행 중 '모바일 전환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권에서 최근 연이어 일어난 금융앱 사고도 국민은행이 안고 가야 할 또다른 과제다. 앱 접속 지연 사태와 같은 금융사고는 자칫 고객 신뢰 회복을 지연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편, 이 행장은 사회공헌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3721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공헌으로 지출한 비용만 2578억2300만원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서비스 등 간접적인 지원은 물론, ESG 금융 확대와 탄소중립 캠페인, 공급망 기업 고객을 포함한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금융 지원에도 힘쏟고 있다. 또한 지임 기간 동안 ESG 본부를 ESG 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상생 금융 추진을 위해 지난해에는 '상생금융협의회'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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