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의 주가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약 250% 급등했다"면서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대형 화장품주들의 실적 부진, 수출 성장률 둔화,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의 아마존 직진출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고점 대비 약 38%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약세 흐름 속에서도 실리콘투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국가 별 매출 비중 변화"라며 "기존 주요 시장이었던 미국과 국내 역직구 비중은 감소했지만 폴란드, UAE(아랍에미리트), 호주 등 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은 증가했다. 이는 실리콘투가 과거 중국에 매출이 지나치게 집중됐던 K-뷰티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을 통한 K-뷰티 직진출이 실리콘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아마존을 통한 매출 비중은 약 5%로 추정되며, 동사의 주 매출원인 CA(B2B) 비즈니스가 80%를 차지하고 있어 아마존(B2C) 비즈니스는 이익 기여도가 낮다"며 "이는 아마존 직진출에 따른 주가 하락이 지나치게 과장된 반응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투의 재고 자산 증가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으나, 이는 실리콘투의 100% 사입구조 특성 상 매출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봤다. 다만 화장품 특성 상 재고가 1년 이상 경과할 경우 체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업황이 부진할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단기적인 월별 수출 실적 만으로 성장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로 실리콘투는 글로벌 K-뷰티 성장을 주도하는 유통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Re-rating)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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