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 노사 갈등 키운 '주가'···'RSU 공방'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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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 갈등 키운 '주가'···'RSU 공방'의 진짜 이유

등록 2026.05.29 07:08

유선희

  기자

카카오, 지난해 전직원 RSU 도입주가 고점 대비 91%↓···체감가치 하락현금성 성과급 요구 커진 노조

카카오 노사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체계를 놓고 충돌했다. 성과급 내 RSU 포함 여부가 핵심 쟁점인데, 그 배경엔 결국 '주가'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 성장 기대감이 컸던 시기엔 주식 기반 보상이 효과를 냈지만, 주가 부진이 길어지자 구성원 사이에 '주식보다 현금'이란 인식이 짙어졌다는 얘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임금·성과급 체계를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지급하는 500만원 규모 RSU를 성과급 재원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회사는 RSU 역시 구성원 보상의 일부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RSU는 일정 기간 재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장기 보상 제도다. 핵심 인재 유치와 장기 근속 유도를 위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스톡옵션이 단기 차익 실현 수단으로 활용되는 점을 보완한 셈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도 RSU 중심 보상 체계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역시 최근 방산·에너지 계열사를 중심으로 RSU 기반 장기성과보상(LTI)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자사주 일부를 RSU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스톡옵션과 주식매수선택권을 핵심 보상 수단으로 사용하던 카카오가 RSU를 강화한 계기는 2021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 논란이었다. 당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등 주요 임원진은 상장 직후 스톡옵션으로 확보한 주식을 대거 매각해 '먹튀' 비판을 받았다. 이후 금융감독원 조사와 맞물려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고, 류 전 대표는 결국 카카오 공동대표 자리를 고사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단기 차익 실현이 가능한 스톡옵션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장기 재직과 성과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보상 체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카카오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500만원 규모 RSU 지급 정책을 도입했다. 대상은 RSU 부여 시점에 재직 중인 정규직이며, 주식은 2027년에 받는 조건이었다.

실제 RSU는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되고 재직 조건 등이 붙는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핵심 인재 장기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개발자와 AI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장기 인센티브 체계 중요성이 커졌다.

문제는 주가다. 주가 부진 장기화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변동성이 큰 주식 보상보다 현금성 보상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플랫폼 성장기였던 2021년 당시 카카오 주가는 17만원대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플랫폼 규제 강화와 성장 둔화, 문어발 확장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이 겹치며 카카오 주가는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카카오 종가는 4만100원으로 2021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45만2000원) 대비 91.1% 급감한 상태다.

즉, 주가 상승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구성원들도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확실한 현금 보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외부에선 진단한다. 특히 RSU는 일정 기간 현금화가 어렵고 주가 영향을 직접 받는 만큼 직원들이 체감하는 보상 가치가 현금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가 RSU를 성과급과 별개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사의 이번 갈등을 단순한 성과급 싸움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회사의 성장성 둔화와 보상 체계 신뢰 문제가 동시에 드러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카카오 주가 상승 기대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RSU 보상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결국 구성원들이 회사 미래 가치와 성장성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느냐의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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