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 이후 하락세, 9일 정오 기준 1138원장 부회장 대표직 사임 이후 가격 하락 가속일각에선 위믹스 축소 전망···"축소 아닌 재편"
9일 빗썸에 따르면 오후 12시 기준, 위믹스의 가격은 1138원이다. 하루 전 같은 시간(1122원)에 비하면 소폭 올랐지만, 최근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 첫날, 위믹스의 가격은 3676원이었다.
위믹스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빗썸에 재상장된 직후 한때 6195원까지 거래된 뒤 줄곧 내림세다. 앞서 위믹스는 2022년 12월 원화마켓 거래소 협의체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에 제출한 계획서와 유통량이 다르다는 점,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원화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재상장했다.
위믹스 사업을 주도해 온 장 부회장의 대표직 사임 후 내리막은 가속화되는 추세다. 장 부회장은 지난 3월 14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부회장 직을 맡고 있지만, 회사 대부분 업무에서 손 뗀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지난 7월 장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위메이드 주식도 전량 매각했다. 당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메이드 보통주 36만3354주(지분율 1.1%)를 같은 달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팔았다. 이를 통해 총 154억7700만원을 현금화했다.
지난 6일에는 위메이드맥스 대표직에서도 사임했다. 위메이드맥스는 장현국·이길형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길형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런 흐름에 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의 거취 변화가 위믹스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입 모은다. 장 부회장은 '위믹스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장 부회장은 회사를 이끈 10년 동안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미르M' 등 주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며 위믹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최근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우나 월렛'의 종료, '플레이 월렛'의 국내 사업 철수를 걱정하면서, 이런 주장은 힘이 실렸다. 다만, 위메이드는 "사업 축소가 아니라 재편"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장 부회장에 이어 박관호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로 회사는 다방면에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예컨대 지난 7월 위믹스 데이에서 공개한 '위믹스 페이(WEMIX Pay) 도입' '위믹스 플레이, 커뮤니티 기능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위믹스 페이는 위믹스 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가상 화폐 위믹스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반등은 아직이다. 오히려 이날 발표 당시 위믹스 가격은 도리어 3%가량 떨어졌다. 장 부회장 재임 시절 사법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달 5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 법인을 불구속기소 했다.
현재 장 부회장은 위믹스 발행·유통량 관련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위믹스 유동화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위믹스 코인을 현금화해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속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위믹스 코인을 했다는 게 검찰 측 입장이다. 오는 24일 첫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회사 안팎의 우려에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생태계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토크노믹스 개편과 위믹스 플레이, 위퍼블릭 등 주요 블록체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투자자들과 동반성장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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