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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DS부문, LED 단계적 철수···직원은 반도체로

산업 전기·전자

[단독]삼성전자 DS부문, LED 단계적 철수···직원은 반도체로

등록 2024.09.10 06:32

수정 2024.09.10 08:1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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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직원 25%, 반도체로 전환 배치연말 '주요 LED 사업' 정리 작업 돌입전장 조명은 2030년 '완전 철수' 계획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관련 직원 25%를 반도체 부문으로 전환 배치한다. 사업 철수 방침에 따른 조치인데, 저가 제품의 범람과 경쟁 심화로 LED 조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만큼 상대적으로 유망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기흥사업장에서 가동 중인 'LED 조명' 라인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부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직원을 천안이나 온양의 반도체 라인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LED 사업은 ▲조명기기용 ▲TV용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용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그 중 하반기엔 조명기기용 LED칩을 만드는 쪽을 먼저 정리하고, 2026년 상반기에는 CSS사업팀 내 조명 사업, 하반기 TV용 조명 사업을 접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2030년엔 전장용 조명 사업에서도 완전히 손을 뗄 것이란 전언이다.

익명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사업은 수익을 크게 내지 못하는 영역으로 분류되는 데다, 공정도 크게 복잡하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회사 차원에서 전도유망한 부문에 역량을 모으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LED 담당 직원의 경우 다른 파트로 이동할 공산이 큰데, 지금으로서는 반도체 쪽으로 옮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LED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은 말 그대로 사업이 순조롭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에 중소기업과 해외 브랜드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삼성LED를 흡수합병하면서 조명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기에서 LED 사업을 떼어낸 뒤 삼성전자와 전기가 50%씩 투자해 설립한 회사인데,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자 그룹은 불과 3년 만에 이들을 삼성전자로 옮기기에 이르렀다. LED 제조공정이 반도체와 유사해 두 기업의 역량을 합치면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투자 비용도 효율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환경은 결코 삼성전자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합병을 결의하기 직전인 2011년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LED 조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이 시장에서 배제된 탓이다.

당시 동반성장위는 LED 조명 품목과 관련해 대기업은 칩·패키징 등에, 중소기업은 소량 다품종 단순조립제품에 각각 주력하도록 했다. 사실상 시장 참여를 제한한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과 ▲제너럴일렉트릭(GE) ▲오스람 ▲필립스 등 전통의 강호에 밀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여파로 2015년 LED 사업부를 사업팀으로 축소하고 이듬해엔 중국 톈진 모듈 설비까지 매각한 뒤 기흥사업장에서 LED칩만 생산해 왔다.

삼성전자 측은 DS 부문의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LED 시장의 파이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는 대목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삼성전자도 미래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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