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송종준 충북대 교수가 쓴 '적대적 M&A의 법리'를 인용해 학계와 시장, 일반상식 등을 가리지 않고 명확하게 정립된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정의는 '상대기업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 '대상 기업의 경영진이나 이사회의 동의 없이 진행되는 기업 인수 방식'으로 매수자와 피매수 기업간의 합의로 이루어지는 우호적 M&A의 반대말이라고 정의했다.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적대적M&A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M&A로, 중국계 자본 등을 등에 업은 MBK의 약탈적·적대적 기업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8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수 도 없고 팔지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넘길 것이란 시장과 언론의 우려를 커지자 "중국에 팔지 않겠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국가기간사업인 고려아연을 적대적M&A를 통해 공격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시인하고,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하지 못하는 투기자본의 속성을 고스란히 반증한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국가적 인프라가 외국으로 넘어갈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단기적 차익실현과 수익성 극대화 등 자본놀음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가 공언한 배당 확대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고려아연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배당을 활용해 차입한 원금 상환 비용을 만들고, 이자도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M&A가 성공할 경우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무려 60% 가까이 높여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무기로 엄청난 현금을 빼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MBK가 운영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 대부분은 상당수가 중국계 기업과 자본이 포함돼 있다"며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국내 우량기업을 약한 고리를 공격해 경영권을 찬탈한 뒤 다시 이를 비싼 값에 대부분 해외에 넘기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이차 전지 분야의 경우 탈중국 글로벌공급망 구축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이탈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고려아연이 투입한 수많은 투자금 역시 허공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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