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의 공개 매수가 상향으로 이번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위해 MBK가 투입해야 하는 돈은 3조6000억원 이상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고려아연의 필요 자금은 1조13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를 앞세운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의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34.01%, 영풍 장형진 고문 측 33.13% 등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함께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 매수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개 매수 마감일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MBK는 지난 26일 공개 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올렸다.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주가가 70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기관투자자 등을 유인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MBK는 영풍정밀 주식 공개 매수가도 주당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25% 상향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갖고 있어 MBK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고려아연 의결권 3.7%를 차지할 수 있다
공개 매수가 인상으로 경영권 인수를 위한 필요 자금이 증가하게 됐지만, 이를 방어해야 하는 고려아연 측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아직 '치킨 게임'이라고 부를 수준은 아니나, '머니 게임' 양상으로 흐를 소지가 다분하다.
MBK가 영풍정밀 인수에 성공하고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목표만큼 매수하면 고려아연 지분 49.59%를 확보하게 된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는 50.82%로, 과반 이상 의결권을 갖게 된다.
현재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대항 공개 매수 카드를 비롯, 자금 조달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6% 수준이다.
MBK 측의 공개 매수가 상향에 따라 지분 6% 확보를 위해 주당 80만원에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 측은 자금 확보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기 위해 일가(一家)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