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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충당금 부담 덜어야"···금융권, 부실채권 털기 '안간힘'

금융 은행

"충당금 부담 덜어야"···금융권, 부실채권 털기 '안간힘'

등록 2024.10.04 10:5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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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10월~11월 골든타임···관리 강화"전 금융권 부동산 PF 위험노출액 6.3%···'우려' 단계상호·저축銀, 공동 매각·펀드 조성 등 정리에 '박차'

"충당금 부담 덜어야"···금융권, 부실채권 털기 '안간힘' 기사의 사진

금융사들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를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감독당국이 PF 부실채권 정리 골든타임을 10월~11월로 보고 경·공매 실적 점검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줄이는 등 관리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PF 관련 부실이 타 업권 대비 심각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은 충당금을 올해 연말까지 120%, 내년 6월까지 130%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이에 관련 업권에선 충당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이 줄을 잇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6월 말 10개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전년 말(0.72%) 대비 0.18%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동기(0.63%)보다는 0.27%포인트 급증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차주 상환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부동산 PF 사업장 재평가로 인한 부실채권이 증가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 금융권 기준으로도 부실채권 상황은 좋지 않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 강화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안'을 토대로 전 금융권 PF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 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등급은 13조500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6.3%에 달했다. 이는 당초 당국이 예상했던 부실 규모인 7조원 대비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PF 구조조정에 미칠 긍정·부정 영향을 고려해 4분기 내 PF 연착륙을 실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부실 사업장 경·공매 현황을 주 단위로 점검하는 등 관리 강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금융권은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부실채권 매각에 안간힘을 쏟는 모양새다. 실제 국책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 저축은행, 상호금융을 막론하고 대규모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연일 이뤄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하반기 2300억원 규모 부실채권 매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출입은행은 매각된 채권이 캠코 프로그램으로 관리됨으로써 채무자들도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게 돼 신속한 재기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iM뱅크·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은 상반기 부실 대출 자산을 1조원 가량 정리했다. 5대 지방은행의 상반기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는 98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22억원)과 비교해 84.2%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IM뱅크(939억원), 전북은행(116억원), 제주은행(174억원)이 대신금융계열 NLP 전문회사인 대신F&I에 약 13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부동산 PF 리스크 중심에 있는 상호·저축은행업권은 정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약 900억원 규모의 개인·개인사업자 부실채권 공동 매각을 진행했다. 이로써 저축은행업권은 총 3차례 3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공동매각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4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5000억원 규모의 '부실 PF사업장 정상화 펀드 조성' MOU를 체결했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강도 높은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 기조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유암코는 새마을금고의 PF 부실채권 사업장 중 부실채권 인수 및 채권재구조화, 지분투자 등의 방식으로 사업 정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농협도 사상 처음 부실채권 외부 매각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지역단위 농축협이 보유한 연체 담보채권의 평가와 실사 이후 공개경쟁입찰로 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의 대출 연체액은 13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인데, 이에 따른 연말 기준 (120%) 추가 충당금은 24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신협중앙회는 약 1000억원, 수협중앙회는 약 400억원, 산림조합은 악 45억원을 각각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조합별 상황이 다르지만 연말까지 PF 추가 충당금 부담이 크다 보니 상호금융권의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라며 "특히 상호금융의 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진행되는 충당금 적립이라, 영세 조합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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