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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교보도 뛰어들었다···판 커지는 보험發 '헬스케어'

금융 보험

교보도 뛰어들었다···판 커지는 보험發 '헬스케어'

등록 2024.10.16 13:49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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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다솜케어 설립·간호사 채용 나서···초대 대표엔 원형규'빅3' 중 첫 자회사 설립···앱 고도화·방문간호 서비스 예상금융당국, 보험개혁회의서 제도 개선 추진···업무 범위 명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교보생명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낸다. 금융지주계열 보험사가 아닌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전업 보험사 중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건 교보생명이 최초다. 교보다솜케어 초대 대표이사로는 교보생명 신사업연구 태스크포스(TF)장인 원형규 부사장이 선임됐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1일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교보생명은 교보다솜케어 설립을 위해 자본금 52억원을 들여 104만8000주를 취득했다. 주요사업은 건강유지·증진 또는 질병의 사전예방 등을 위해 수행하는 업무 전반이다.

아울러 교보다솜케어는 정규직 건강상담 간호사, 병원방문 간호사 채용에도 나섰다. 지원자격은 상급병원·종합병원 근무 3년 이상 경력자로 한정했다.

교보생명이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한 목적은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헬스케어 사업이 보험사에 완전히 새로운 사업은 아니지만, 빅3 생보사 가운데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2022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한 뒤 올해 1월 신한라이프케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KB손해보험은 2021년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했고,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올라케어'를 인수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별도의 자회사는 없지만 2022년 건강관리 앱인 '더헬스'를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헬스케어TF를 신설해 지난 8월 초 팀장으로 엄성민 전무를 선임했다. 엄 전무는 이달 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헬스케어TF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교보생명 역시 지난 2020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통합 고객서비스 앱 '케어(Kare)'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케어는 연령과 키, 몸무게 등 신체 정보에 따라 목표 걸음 수를 제시하는 건강 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건강상태·심뇌혈관질환·암·치매 등 10여개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해준다.

교보생명은 이번 자회사 설립으로 케어 고도화와 함께 건강관리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방문 간호사 채용에도 나선 만큼 건강상담 외 고령 고객의 간호, 진료보조 등 방문간호 서비스를 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비혼이나 1인 가구 증가, 가치관 변화, 고령화 등으로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가 줄며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집한 정보를 보험 상품 개발이나 모집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나섰다. 헬스케어와 관련해선 의료법 및 다른 법령에서 금지하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규제' 원칙을 적용해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의 비의료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병원 정보 제공 업무 등도 보험사 및 자회사가 수행 가능한 업무로 포함된다. 이에 보험사 및 자회사가 가입자에게 병원 예약을 대신 해주고 병원에 갈 때 간호사가 동행하는 서비스도 의료법상 유인·알선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진료와 치료를 위한 병원과 의료진을 직접 안내해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어 헬스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요양사업 방식이나 상품이나 마케팅으로 녹이는 방식 등 회사마다 헬스케어 사업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를 것인데, 이를 각 회사에 맞게 풀어나가며 시장을 선점하는 곳이 향후 보험업계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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