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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각자대표 체제 성공적···실적악화 IB부문 임원인사 '주목'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증권CEO 풍향계 |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각자대표 체제 성공적···실적악화 IB부문 임원인사 '주목'

등록 2024.10.21 07:10

수정 2024.10.21 08:58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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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플랫폼 수수료 확대, 해외 법인 실적도 개선세2기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 1년도 안돼···연임 가능성 높아정기 임원인사에 주목···'수익성 저하' IB 부문 평가는 관심↑

각자대표 체제 성공적···실적악화 IB부문 임원인사 '주목'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그룹 인사를 관통하는 단어는 '파격'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고심 끝에 단행한 세대 교체 수준의 임원 인사는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미섭 대표가 해외사업‧기업금융(IB), 허선호 대표가 리테일(개인금융)을 각각 맡아 역량을 쏟아낸 결과다. 회사 안팎에서는 '2기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과가 뚜렷한 만큼 각자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짓는 분위기다. 두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9% 줄어든 3717억원을 기록했다.

급증한 영업이익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와 운용수익 성장세, 자산관리(WM), 연금 등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면서 상반기 해외주식 예탁자산 잔고가 업계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선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수익도 좋았다. 지난해 상반기 48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901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파생상품과 세일즈트레이딩(S&T) 운용수익이 양호했고, 국내·외 지역에 투자한 부동산 자산 등 비시장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손익이 일부 회복됐다.

특히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1188억원에서 1404억원으로 같은 기간 18.1% 확대됐다. 금융상품 판매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174조9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3조7000억원으로 1년 만에 19조원이 늘었다. 펀드, 연금에서의 금융자산 유입세도 이어지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작년 허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적이다.

김 대표가 이끄는 해외법인의 경우 상반기 세전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뉴욕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5.6%의 S&T 성장세를 보였고, 베트남과 인도 법인은 각각 26.5%, 245.6% 증가했다. 조만간 발표될 올해 3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769억원) 대비 236% 증가한 2583억원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가 선장으로 올라선 후 반년 만에 확연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서 무리한 CEO 교체는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후 글로벌 사업을 담당해 온 김미섭 신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WM 부문을 맡아온 허선호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낙점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세대 교체와 더불어 WM에 힘을 싣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다.

당시 인사와 관련해 박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 교체였다"며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로 올해 정기 인사는 상무급 이상 임원이 주요 대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증권 주요 임원은 사장 2명(전경남·강길환 사장)에 부사장 3명(강성범 IB1부문대표·박경수 S&T부문대표·안인성 디지털부문대표)이 있고, 파생·연금·IT·WM 등 전무는 14명이다. 여기에 본부장급이 포진한 상무진까지 더하면 미래에셋증권 임원진은 100여명에 달한다.

최근 실적이 저하된 IB(기업금융) 부문에 어떤 인적 쇄신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IB 부문 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 11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82억원으로 25.9% 하락한 상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문, 인수주선, 채무보증 등 IB 전반에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 올해 미래에셋증권 IB 부문 인력들의 이탈 심화로 부침을 겪은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의 WM 중시 전략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IB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정기 인사는 이번 달 중 단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인사 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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