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권 발행 한도 1조→1.3조로금리 인하·부채 할인율 현실화···킥스 하락 '비상'6월 말 경과조치 전 킥스 161.2%···전분기比 15.3%p↓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9일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권면총액을 최대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이사회 결의했다. 이는 교보생명이 3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3000억원의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를 위해 권면총액을 증액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7월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 올해만 1조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하는 셈이다.
교보생명이 자본 확충에 서두르는 이유는 킥스 하락 탓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고, 한국은행 역시 이달 11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한 3.25%로 결정하며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이에 보험사의 킥스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험부채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줄어들고, 금리가 내려가면 늘어난다. 자산 듀레이션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어 부채 증가 폭이 자산 증가 폭보다 더욱 크기 때문에 순자산가치가 감소, 킥스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변동할 때 자산과 부채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리 민감도를 의미한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부채 할인율 현실화로 인해 요구자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킥스 하락에 한몫을 했다. 킥스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계산되는데,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요구자본이 증가할수록 킥스에 악영향을 끼친다.
실제 올해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 킥스는 217.3%로 전분기(223.6%)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는 212.6%로 전분기 대비 10.3%포인트 하락했고, 손보사는 223.9%로 전분기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경과조치 전 킥스가 161.2%로 삼성생명(201.5%), 한화생명(162.8%)보다 더 낮았다. 이는 지난 3월 말(176.5%)보다 15.3%포인트(p), 지난해 말(193.8%) 대비 32.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킥스는 213.0%로 집계됐다. 모든 보험사의 킥스는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은 지난해 4분기 14조5156억원에서 올해 2분기 13조1608억원으로 1조354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7조4909억원에서 7조1623억원으로 6714억원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교보생명을 비롯해 대부분 보험사가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며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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