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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리브랜딩 SOOP 매출은 '고공행진'···아쉬운 콘텐츠 논란

IT 인터넷·플랫폼

리브랜딩 SOOP 매출은 '고공행진'···아쉬운 콘텐츠 논란

등록 2024.10.31 16:15

수정 2024.10.31 17:57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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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239억원···전년 比 9% ↑정찬용 대표 "글로벌 정식 론칭 내달 목표""자율 제재 없으면 정부 법적 규제로 이어져"

SOOP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SOOP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SOOP(옛 아프리카TV)이 올해 3분기 플랫폼과 광고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엑셀방송 등 불거진 콘텐츠 선정성 논란으로 리브랜딩 효과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00억원, 2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SOOP은 올해 3분기 플랫폼 매출과 광고 매출 모두 고르게 성장해 실적을 개선했다. 플랫폼 부분 매출은 신규 스트리머의 증가와 결제유저 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826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 역시 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정찬용 SOOP 대표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부문이 성장세이긴 하지만, 시장 상황 자체로는 대폭 성장을 기대하긴 아직 힘들다"며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고, 플랫폼 부문 역시 고도화를 준비하거나 전략적인 부분을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OP은 글로벌 진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베타 버전인 글로벌 SOOP은 오는 11월 중 정식 론칭을 생각 중"이라며 "글로벌 확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기에 더욱 치중해 내년, 내후년 안에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 시작한 리브랜딩 역시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년까지 잘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SOOP은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기업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SOOP으로 변경했으며, 이후 지난 15일 서비스명도 18년 만에 최종 변경하며 리브랜딩 작업에 공을 들였다.

리브랜딩을 통해 '벗방·BJ 갑질' 등 각종 유해 콘텐츠 논란으로 얼룩진 오명을 씻어 내겠다는 의지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여러 방송인을 모아놓고 후원받은 순서대로 보상하는 '엑셀방송'이나 선정적인 방송들로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국회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SOOP에서 활동하는 방송인의 '별풍선'(유료 후원 아이템) 수입을 보면 엑셀방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며 "해당 콘텐츠가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니 사업자가 수수방관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같은 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 대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OOP은 UCC 플랫폼으로 콘텐츠 제작사가 아니다"면서 "편견과 오해를 바탕으로 SOOP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고, 엑셀방송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지만, 엑셀방송 등 어떠한 위법성이나 불법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사회 정서상 불편하거나 법적 문제가 있으면 선대응 및 처벌하는 것이 맞으나 위험성이나 리스크가 확인된 것처럼 플랫폼에 책임을 묻는다면 과도하다"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콘텐츠 퀄리티 측면보다는 운영하는 측면에서 노하우, 재량권을 믿어 달라"고 부연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이용자들이 소비한다고 생각해 이를 이용하는 플랫폼들이 있는데, 이는 플랫폼들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며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스스로 먼저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내부적으로 자율 규제가 힘들어지면, 정부가 법적 규제해야 하는데 산업 자체가 위축되는 영향이 생길 수 있으니 그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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