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로고·심플' SPA, 다이소·편의점 화장품 '인기'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성비 의류 판매에 주력하는 SPA 브랜드 거래액과 초저가 화장품을 내놓은 다이소, 편의점의 매출이 여타 유통업체 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월드 SPA 브랜드 스파오의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6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신성통상 SPA 브랜드 탑텐 역시 동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로고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제품, 언제 어디에 코디해도 튀지 않고 어울리는 패션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SPA브랜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5000원 미만의 갓성비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다이소는 2022년 50%, 2023년 85%, 2024년 상반기 223%에 달하는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또한 올해 10월까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240%, 130% 뛰었다.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대기업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 다이소에 5000원 이하 제품을 입점시켰다. LG생활건강은 4월 온더바디의 세컨드 브랜드인 '퓨어더마'를, 아모레퍼시픽도 9월 '미모 바이 마몽드'를 다이소를 통해 출시했다.
편의점들도 다이소에 대항해 초저가 화장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GS25는 소용량 화장품(1회 사용량 2㎖) 6개입 세트를 다이소보다 저렴한 3000원에 판매 중이며 CU 역시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의 기초화장품을 3000원 판매하고 있다.
이에 GS25 화장품 군 전년 대비 매출은 지난해 37.9%, 올해(1~11월)는 43.8% 증가했다. CU 화장품 군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도 2022년 24.0%에 이어 2023년 28.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불황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초저가 상품 니즈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갓성비 옷과 화장품 수요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이미지가 있어 많은 뷰티기업이 입점을 망설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초저가 화장품 시대가 개막한 만큼, 브랜드들의 '초저가 뷰티 라인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