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이어 세번째 1조 달러 쾌거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371억 달러 기록'제2 중동붐' 이어 미국·유럽 등 다변화
9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37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965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후 누적 수주액 1조9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 분야에서 세 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59년간 해외건설 수주 지역은 중동·아시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1775억5000만달러(17.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북미·태평양(19.3%), 유럽(10.4%) 등으로 진출 지역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2~2024년 기준 수주 실적은 사우디아라비아(24.5%), 미국(16.9%), 카타르(6.4%), 인도네시아(4.8%), 헝가리(3.6%) 순이다.
기업별 순위를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14.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엔지니어링(7.3%), GS건설(7.1%)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삼성E&A(17.9%)의 수주 비중이 가장 크고 삼성물산(17.2%), 현대ENG(15.6%), 현대건설(9.2%), GS건설(4.8%)이 그 뒤를 이었다.
역대 수주액이 가장 큰 프로젝트는 2009년 수주한 UAE 원자력 발전소로 191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3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73억달러),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72억9000만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68억4000만달러) 순이다.
공종 분야별로 살펴보면 1960년대~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해왔다. 이후 원유 수요 증가 및 우리 기업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최근 3년 동안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에서 절반 이상인 52.4%를 수주하는 등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90% 이상은 단순 도급사업이지만 최근 기업들의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투자개발 수주액은 2022년 10억2000달러(3.3%) 수준이었지만 2023년 15억6000달러(4.4%), 51억7000만달러(13.9%)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건설수지 세계 1~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도 0.24%로 가장 높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을 적극 지원하여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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