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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물량에 치이고 기술 우위도 '흔들'···K반도체 진퇴양난

산업 전기·전자 차이니즈 인베이전

물량에 치이고 기술 우위도 '흔들'···K반도체 진퇴양난

등록 2025.01.12 06:0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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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물량 공세에 K-반도체 절체절명 위기 中, HBM 메모리에 인력·대규모 투자 쏟을 듯정부, K-반도체 육성 위해 26조원 지원책 발표

물량에 치이고 기술 우위도 '흔들'···K반도체 진퇴양난 기사의 사진

국내 전방 산업이 최근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도체 분야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국산화율 목표를 올해 70%, 2030년 100%로 잡았는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해를 넘길수록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우리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다 다 죽는다"···메모리·비메모리 삼킨 中


중국은 현재 메모리와 비메모리 제품 모두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레거시(범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제품을 적극 내놓고 있는데, 근 몇 년간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최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메모리 제품은 D램이다. D램은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컴퓨터의 주력 메모리로 사용되는 램이다.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중국 1위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중심으로 제품이 적극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점유율이다. 중국은 주력 판매 분야던 메모리 반도체 제품은 물론, 비메모리 반도체나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서도 우리나라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실제 2018년 비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되는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중국은 2018년 4%의 점유율로 우리나라(3.4%)를 추월했는데, 2022년에는 6.5%대 3.3%를 기록하며 더블스코어 현상까지 보였다.

점유율 상승 원인은 제품 가격 차이로 분석된다. 중국은 현재 값싼 반도체 제품을 시중에 판매하며 저가 제품을 적극 밀어내고 있다. 이미 CXMT와 푸젠진화(JHICC)는 DDR4 8Gb D램 가격을 시중의 절반 가격인 0.75~1달러에 판매하며 저가 공세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하락도 우려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기술적인 장벽이 높지 않아 중국이 우리 기업을 빠르게 추격했지만, 중국이 지속해서 값싼 제품을 앞세운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공급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란 분석에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시장에서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6%에서 올해 3분기 10.1%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력은 韓이 한수 위···"HBM 경쟁력은 더 높여야"


물론 기술력은 중국이 한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XMT의 주력 제품은 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등 구형 메모리인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세대 이상 높은 기술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제품 생산 영역이 변수다. 중국의 반도체는 14나노미터(㎜) 이상의 성숙 공정에 집중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고,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첨단 공정 접근이 막혔지만 자동차·항공·가전·통신·전자기기·의료기기 등 대부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전자제품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구조상 우리기업에는 악재라고 풀이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HBM 기술력에 강점이 있는 만큼, 기술 격차를 빠르게 벌려 중국의 맹추격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중국이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고부가가치인 HBM 메모리의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중국은 HBM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미비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HBM서) 기술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HBM은 AI 반도체에 사용하는 메모리이기도 하지만, 군사용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분야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절실하게 뛰어들려고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은 향후 HBM 메모리에 상당한 투자와 인력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정부도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26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금융지원(18조1000억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2조5000억원)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투자(5조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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