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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도전장 던진 BYD···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

산업 자동차 中 전기차 韓 상륙

도전장 던진 BYD···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

등록 2025.01.24 14:44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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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판매량보다 중요한 '2000만원' 경험'내수 탈피' 가파른 글로벌 성장률···'1위' 테슬라 바짝 추격'전기차 불모지' 일본서 도요타 제쳐···국내 중견 3사 '긴장'

BYD(비야디)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가운데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BYD(비야디) 승용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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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코리아는 올해 소형 전기SUV 아토 3(ATTO 3) 두가지 트림을 시작으로,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 7(SEALION 7)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BYD(비야디)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가운데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BYD(비야디) 승용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소형 전기SUV 아토 3(ATTO 3) 두가지 트림을 시작으로,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 7(SEALION 7)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가격·기술' 다 잡은 대륙의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를 시작으로 현재 지커·샤오미, 샤오펑·립모터 등 굴지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줄줄이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가전 절대 양강인 삼성과 LG를 제치고 국내 안방을 점령한 중국산 로봇청소기 '로보락'을 지켜본 만큼 자동차까지 번진 '차이나어택'을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없다는 우려의 분위기가 팽배하다.

첫 주자로 나선 비야디는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단번에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중국 전기차=가성비'라는 공식을 증명하듯 시작부터 '2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는 초강수를 뒀다.

3150만원에 처음 선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ATTO)3'의 경우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2000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0만원 중반대보다도 낮다.

특히 유럽 4만 유로(약 5800만원), 일본 440만엔(약 4100만원)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그만큼 비야디가 한국 시장 공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소형 전기SUV 아토 3(ATTO 3)와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 7(SEALION 7)을 선보였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소형 전기SUV 아토 3(ATTO 3)와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 7(SEALION 7)을 선보였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목표 판매량 '없다'···비야디, 경험 강조한 이유는?


아토 3는 사전 예약 일주일 만인 지난 23일 기준 사전 계약 대수 1000대를 넘어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과감한 승부수와는 달리 비야디의 목표는 크지 않다. 비야디코리아는 지난 16일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연 차량 목표 판매량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대신 비야디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경험'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아직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전개하겠단 전략이다. 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동시에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DT네트웍스, 삼천리EV, 비전모빌리티 등 6개 대형 딜러사와 판매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도시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1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는 비야디의 또 다른 승부수이자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일단 한 번 경험하면 한국 소비자들이 가진 생소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긴 호흡, 장기적인 시각으로 당장의 판매량보다 안전성·편의성·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값싼 저품질 차 '옛말'···'글로벌 1위' 테슬라 턱밑까지 추격


실제로 '값싼 저품질 차'라는 중국산 전기차를 무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비야디는 이제 중국 내수 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비야디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에서는 역대 최다인 총 425만대를 팔아 '챔피언'자리에 올랐다.

비야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역사적인 업적을 축하한다"며 "비야디는 지난해 400만대 이상의 신에너지 차량을 인도하며 자랑스러운 세계 판매 챔피언이 됐다"고 자축하기도 했다.

도전장 던진 BYD···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 기사의 사진

전기차 시장으로 국한하더라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테슬라와 견줄 유일한 라이벌로 평가된다.

지난해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8% 증가한 176만4992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테슬라는 178만9226대를 판매해 간신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보다 1만9355대 줄어든 수치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테슬라가 판매 실적을 공개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제 양사의 격차는 2023년 21만대에서 3만대까지 좁혀졌다. 주춤한 테슬라와 맹추격하는 비야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비야디가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깐깐한 유럽·일본서 인정받은 제품력···일본 사례가 시사하는 것


국내 완성차업계는 비야디의 공세를 절대 가볍게 볼 여유가 없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과 일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자국산 소비 심리가 높은 곳이다. 전기차 경우도 지난해 12만2775대가 신규 등록된 가운데 양사가 54.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24.2%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비야디가 일본에서 안방마님인 도요타를 제쳤다는 사실은 한국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전기 승용차가 5만9736대 팔렸다. 이중 가장 많은 전기 승용차를 판매한 업체는 일본 닛산으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3만749대로 집계됐다. 2위와 3위는 미국 테슬라와 일본 미쓰비시로 각각 5600대, 250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비야디는 전체 판매량 4위로, 전년보다 64% 늘어난 2223대를 판매하면서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견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GM한국사업장)가 비야디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 상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초반에는 시장 점유율 5% 미만인 중견 3사가 당장 영향권에 있다"며 "B2B 시장에서도 저가 중국산 전기차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점한 현대차와 기아도 높은 국산차 선호도에 기대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분명히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부분은 BYD가 소비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는 데에 우려감이 크다. HMG경영연구원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이제는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를 무기로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창환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포럼에서 "중국이 얼마나 빨리 쫓아올지 걱정해야 할 때가 아니라 이제는 중국이 얼마나 빨리 멀어질지 걱정해야 할 때"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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