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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카오뱅크,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플랫폼'으로 성장 잇는다(종합)

금융 은행

카카오뱅크,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플랫폼'으로 성장 잇는다(종합)

등록 2025.02.05 13:3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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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4401억원···플랫폼 수익 앞세워 24% 성장비이자이익 비중 30% 돌파···가계대출 둔화에도 수익성 방어올해 주담대 비교·AI 금융계산기 등 新플랫폼 서비스 출격

카카오뱅크,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플랫폼'으로 성장 잇는다(종합) 기사의 사진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이자이익과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골고루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가계대출 성장 둔화 속에서도 고객 기반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을 20% 이상 불렸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부가세박스, 모바일신분증, 인공지능(AI) 금융계산기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5일 오전 2024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845억원, 연간 누적 440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6%, 24.0%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가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트래픽 증가와 수수료·플랫폼 부문의 성장이 첫손에 꼽힌다. 4분기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84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폭 넓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지켰다는 평가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3017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100여개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는 제휴사가 60여개로 확대됐다. 4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무려 889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6% 증가한 수치로,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30%를 차지했다.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사업,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전 부문에서 성장한 결과하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출시를 앞둔 서비스는 주택담보대출 비교, 투자박스, 부가세박스, 대화형 AI 금융계산기, PLCC 카드,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등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 집중···건전성 관리 '자신감'


또한 이자이익 부문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등을 선보여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은 지속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만 2조5000억원 이상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 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9000억원, 32.4%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30%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말 연체율은 0.52%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을 앞서는 2.15%를 기록했고,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6.4%로 개선됐다. 은행권 대비 저원가성 예금비중이 늘어나면서 경쟁력 있는 조달구조가 유지된 결과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023년 4분기 55.3%에서 지난해 4분기 60.6%로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 전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38.3%로, 카카오뱅크 대비 20%포인트(p) 이상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률은 2023년 2.37%에서 지난해 2.30%로 낮아졌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대손비용률은 0.65%로, 전년(0.76%) 대비 0.11%p 개선됐다. 카카오뱅크는 적절한 대손충당금 유지를 위해 대위 변제가 가능한 보증서 대출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하고, 하반기엔 담보대출까지 출시해 대출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계대출 성장률을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적인 만큼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플랫폼'으로 성장 잇는다(종합) 기사의 사진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반영해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 목표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타 은행 대비 높은 자기 자본비율, 낮은 자본조달 비용, 낮은 예대율을 유지하고 있어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하에 기존 가계대출 외에 개인사업자 대출, 정책자금 대출 등 규제가 적은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전체 수익 비중의 30%를 차지한 비이자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증가는 일회성이 아닌 추세적 성장이라는 설명이다.

권 CFO는 "올해에도 플랫폼 수익의 수익이 크게 기대되는데, 주로 대출비교 서비스와 광고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대출비교 서비스는 2023년 12월 기존 연계 대출에서 서비스가 확대된 이후 1년 만에 수익 규모가 80% 증가하며 플랫폼 수익의 주요 수익원으로 정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까지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 광고 사업은 트래픽 확대와 동시에 타겟팅을 통한 트래픽 당 효율 증대로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예정이고, PLCC 등 신규 사업을 통해 플랫폼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종연횡으로 경쟁력 강화···AI 제휴하고 결제사 M&A 추진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 투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권 CFO는 "최근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의 GPT 모델을 활용한 대화형 금융계산기 서비스를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오픈AI의 혁신적인 기술과 카카오뱅크의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 서비스와 광고 수익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출비교 서비스는 신용대출의 플랫폼을 통한 신규 취급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성장 잠재성이 크다는 게 권 CFO의 설명이다.

권 CFO는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급·결제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그는 "지급결제 영역과 자산관리 영역이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산업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직접 투자가 아닌 전략적 제휴도 선택지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권 CFO는 "경제 침체를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전반적인 대출금리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저원가성 예금의 수신을 강화하고 대출 성장률을 최대한 높여 올해 연간 NIM을 2%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2027년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성장률(CAGR) 20% ▲203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1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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