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둔화 속 소프트웨어 강세반도체·2차전지 저가 매수 기회
증권가에서는 방산·전력기기·소프트웨어·엔터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는 반면, 반도체·2차전지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10일 "지난주 딥시크 여진과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급락했던 국내 증시는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유예 소식에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협상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초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무역 전쟁 우려가 다시 증시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AI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세계 AI 하드웨어 투자 속도가 조절되는 반면, AI 소프트웨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업종의 수익률이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방한과 전략적 제휴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카카오 주가는 한 주간 16% 넘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의 무역 정책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업종으로는 방산, 조선, 전력기기 등이 꼽혔다. 노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 중 하나가 방산·전력기기"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한령 해제 실현 가능성 등 한국과 중국 간 문화 교류 정상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엔터·미디어 업종의 강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한령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관세 영향이 없는 BTS, 블랙핑크 등 슈퍼IP의 컴백과 엔화 강세 등 우호적 환경 조성되며 엔터 업종 수혜가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는 업종은 여전히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다만 조정이 있을 경우 저가 매수를 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관세 위협이 현실화되며 지난주 급락했다"며 "다만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조치가 유예되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완전히 불안감을 해소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도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태지만, 이익 변화 측면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조정이 있을 경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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