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카드사 당기순익 전년比 7.2%↑비용 절감·금리 인하 등 기여 높아연체율 관리·수익 다양화 과제 잔존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1조2528억원 대비 7.2% 증가한 1조34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까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66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6094억원보다 9.1% 증가하며 10년 만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4027억원으로 이전 연도 3511억원 대비 14.7% 늘었다. 하나카드, 우리카드도 지난해 각각 2217억원, 147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9.6%, 32.4%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최근까지도 카드사들은 업황 경영 악화를 우려해 지속해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무이자 혜택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희망퇴직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단행했다. 이같은 분전에 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안정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업권 조달비용 부담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중 약 70% 내외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진행하기에 금리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전업카드사 비용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이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2분기 이후 만기도래 채권 절반 이상이 현재 금리 수준보다 높았을 당시에 발행했기 때문에 조달비용 개선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전망에서는 올해 카드사 수익 전망은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먼저 건전성 지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상기한 4개 카드사의 연체율 평균은 1.53%로, 전년 동기 1.34% 대비 0.19%포인트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이자 주력 수익원인 신용판매 실적 악화로 그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 판매가 늘어난 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는 14일부터 시행될 카드수수료율 인하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가맹점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영세·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을 최대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신용판매 대체 수익원으로 부상한 카드론 규제 추가 시행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급증을 우려해 실시한 대출규제 풍선효과 확대 점검 목적으로 카드론 한도 축소를 검토한 바 있어서다. 카드론 잔액 규모는 지난해 8월과 10월, 11월 역대 최고 기록을 세 차례 갱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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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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