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반도체·자동차 업종이 트럼프발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미국과 협력 가능성이 높은 조선업체들이 수급 중심에 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4분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1.76% 상승한 3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4.06%), 한화오션(2.69%), HD현대마린솔루션(3.80%), 삼성중공업(3.31%) 등 조선업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미 상원의원들이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준비 태세 강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특수선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당 법안은 미국 해군·해안경비대 선박을 NATO 회원국 및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미국 법률상 해군 함정 건조는 자국 내 조선소에서만 가능하지만,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미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다만 법안에는 외국 조선소 건조 비용이 미국보다 낮아야 하고, 중국 기업이 관련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한국에도 전면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선업은 미국과 경쟁 관계가 적고, 선박이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이라는 점에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LNG선·초대형 컨테이너선·초대형 유조선 등 핵심 선종의 글로벌 발주량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라며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더라도 조선업은 예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파나마 간 운하 통행료 문제도 해운업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당초 미 해군 함정의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난 10일 이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만약 미국이 군함의 통행료를 면제받으면 상업 선박으로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해운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선박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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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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