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0억 원 투입해 아워홈 경영권 확보삼성·CJ·현대와 본격 경쟁···시장 판도 변화법적 변수·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변수 남아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1일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직계비속 2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아워홈의 지분 58.62%(1337만 6512주)를 8695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는 아워홈 경영권을 확보하며 급식·식자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차적으로 아워홈 지분 50.62%를 확보,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8.0%의 지분은 일정 기한 내에 제3자를 통해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하고, 오는 4월 29일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 방식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는 자체 자금 25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 및 인수금융을 활용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 IMM크레딧앤솔루션과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된다. 현재 국내 단체급식·식자재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한화의 아워홈 인수로 3강 체제가 4강 구도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단순한 급식 사업이 아닌 푸드테크 활용 전략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급식 시장의 후발주자로 평가될 수 있는 한화는 빅데이터, AI, 로보틱스, 주방 자동화 솔루션 등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의 전략에는 ▲AI 기반 식자재 공급망 최적화(빅데이터를 활용한 수급 예측 및 공급 최적화) ▲스마트 키친 및 로봇 조리 시스템 도입(조리 과정 자동화로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맞춤형 급식 솔루션 개발(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식단 제공) 등이 있다. 한화는 이를 통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아워홈이 보유한 해외 시장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워홈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F&B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을 강화하면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변수도 있다. 우선, 구지은 전 부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넘어야 할 과제다.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함으로써 급식·식자재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경우 독과점 문제에 대한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 특히 공정위가 삼성웰스토리 사례에서처럼 계열사 간 급식 독점 문제를 어떻게 심사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아워홈 인수는 국내 급식·식자재 시장의 새로운 판을 짜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존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과의 경쟁을 넘어, 한화는 푸드테크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푸드테크를 적극 활용해 기존 급식·식자재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급속히 성장하는 식품산업에 진출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고품질 F&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수에 참여한 만큼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아워홈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식품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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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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