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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發 25% 관세 폭탄에 정의선 묘수 낼까

산업 자동차

트럼프發 25% 관세 폭탄에 정의선 묘수 낼까

등록 2025.02.19 13:26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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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월 2일 발표 예정···25% 예상"GM과 북미·중남미 공동구매·리배징 추진유연한 북미 전략으로 현지화 강화 의지

트럼프發 25% 관세 폭탄에 정의선 묘수 낼까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주요국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며 한국 자동차 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 탓이다.

이에 대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복안은 명확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몰고 올 불확실성을 미국 현지화 강화 전략으로 이겨내겠단 전략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양사 간 포괄적 협력에 따른 유연한 북미 전략으로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후 자동차 관세와 관련한 질문에 "4월 2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25% 정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자동차 관세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동맹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도 결국 관세 부과의 예외가 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한미 양국이 그동안 FTA를 체결해 서로 자동차에 관세를 거의 물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국내 자동차 업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는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 달러다. 이 중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로 비중은 49.1%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물량은 약 97만대(현대차 61만대·기아 35만7000대)로, 지난해 현지 판매량의 57%에 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제를 찾기 어려운 반도체와 달리 대체제가 많은 자동차의 경우 관세 부과로 판매가가 올라간다면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한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최근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최근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의 고심이 커 가는 상황에서 GM과의 협업에 눈길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GM과 맺은 승용·상용차 및 내연·전기·수소차를 공동개발·생산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구체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 상용차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 북미 현지 전략의 승부수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GM의 입장에서도 현대차와 '관세'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GM은 국내 사업장을 통해 생산한 자동차의 10대 중 9대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GM 한국사업장의 총판매량인 49만9559대 중 41만8782대가 미국으로 향하며 전체 수출량의 88.5%를 차지했다.

양사는 북미·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계약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을 통해 공동 생산 후 '리배징(rebadging)' 전략도 추진 중이다. 리배징은 하나의 모델을 여러 가지 브랜드로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등을 GM에 생산 또는 판매 등을 맡기는 방식이 가능하다. 현대차 전기차에 GM 브랜드를 붙이는 것도 포함된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배징 후 판매 수익 또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양사 접점을 찾아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사 간 협력해 같이 하자는 데 큰 뜻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리배징을 통해 북미 상용차 시장을 진출 할 기회가 있는지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며 "구체적 차종 선정은 양사 이해관계가 있어 작업 중에 있다"며 "차종 선정과 함께 올 1분기 내 최종 계약과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계도 양사 간 협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의 입장에선 현대차의 전기차 관련 기술력을,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GM의 북미 생산 인프라와 인지도를 활용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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