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 토요일

  • 서울 -4℃

  • 인천 -3℃

  • 백령 -2℃

  • 춘천 -4℃

  • 강릉 -3℃

  • 청주 -3℃

  • 수원 -3℃

  • 안동 -4℃

  • 울릉도 1℃

  • 독도 1℃

  • 대전 -4℃

  • 전주 -3℃

  • 광주 -2℃

  • 목포 -1℃

  • 여수 -2℃

  • 대구 -1℃

  • 울산 -1℃

  • 창원 -1℃

  • 부산 -1℃

  • 제주 -1℃

유통·바이오 오리온, 해외서 번 돈 '주주'에 쏜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오리온, 해외서 번 돈 '주주'에 쏜다

등록 2025.02.20 17:06

수정 2025.02.20 17:56

김제영

  기자

공유

배당금 1250원→2500원 상향중국·베트남 법인 통한 배당 수익 2378억원자본 리쇼어링···'재투자' 선순환 구축

오리온, 해외서 번 돈 '주주'에 쏜다 기사의 사진

오리온이 지난해 배당금 산정 기준을 변경하면서 배당금을 두 배 올리기로 했다. 이는 작년 내놓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2024년 회계연도 결산에서 주당 배당금을 기존 125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렸다. 배당금 총액은 988억원으로 작년(494억원)의 두 배 규모다. 배당성향은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26% 수준이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 배당정책을 발표하고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당시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 인수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주가 부양에 나선 바 있다.

그동안 오리온은 국내 주요 10대 식품기업 중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 3년간 오리온의 배당성향을 보면 ▲2021년 11.5% ▲2022년 9.6% ▲2023년 13.1%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성향(약 35%)의 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리온이 주주 배당금을 올릴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로는 해외법인의 배당수익이 꼽힌다.

오리온은 자본 리쇼어링(해외법인 자금 국내 반입)을 통해 투자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내세운 건 정부가 2023년 자본 리쇼어링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면서부터다. 세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배당금은 전체의 5%만 과세, 나머지는 비과세 처리된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2023년부터 해외 배당금을 수령하기 시작했다. 베트남법인에서 첫 배당금 1112억원을 지급 받았고, 지난해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총 2378억원을 받았다.

실제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1043억원과 영업이익 543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10.4% 오른 액수다. 이 기간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10.4% 성장한 2439억원, 베트남법인은 14.4% 오른 1100억원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65%가 두 해외법인에서 나왔다.

이를 통해 오리온은 국내외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당시 오리온은 해당 자금을 국내 생산 인프라 투자와 오리온 주주 배당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배당금 상향 조정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외에 충북 진천 물류센터 건립 등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국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선 올해 충북 진천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시작하고, 수출을 포함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를 조성한다. 해외에선 베트남 법인이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상반기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한다.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한 리가켐바이오 역시 기술 수출 및 글로벌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인수 첫 해인 지난해 1조원 가량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서 올린 성과를 토대로 국내외 사업 재투자에 나서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해외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