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하방 리스크를 완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무역갈등 우려도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6p 낮은 85.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한 CBSI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영국 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내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정치적 위기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추가경정예산 조기 집행이 사실상 무산된 점도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 경기 침체에 빠진 경기를 끌어올릴 마땅한 카드가 통화정책 완화 외엔 없다는 얘기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성장률을 0.2%p 높이기 위해 15조~20조원 가량의 추경을 집행해야한다고 언급했지만 여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한미간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4.50%로 묶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말 148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만큼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걷히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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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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