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펀드·부동산까지···투자 보폭 넓히는 무신사현금 6825억·다변화 수익 구조···공격 투자 뒷받침우선주 발행·정관 개정···IPO·리커머스 확장 시그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무신사는 ▲에스엘디티·무신사트레이딩 등 자회사에 대한 총 1010억원 규모 유상증자 ▲부동산 자산 취득(520억원) 및 매각(1115억원) ▲무신사-한국투자 넥스트웨이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 출자(149억원) 등 굵직한 자산 운용을 단행했다. 여기에 2023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웰링턴, 국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총 239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자본금 규모를 크게 키웠다.
단순히 입점 브랜드를 연결하는 중개자로 머물지 않고,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고 자본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벤처 빌더'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무신사의 전략 변화는 재무적 여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하다. 2024년 말 기준 연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824억원으로, 2023년 말(4201억원) 대비 약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유동금융자산도 540억원에서 1208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며 장기적 투자 여력을 확충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무신사의 투자 여력을 떠받치는 요소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출 1조 2427억원 가운데 수수료 매출(플랫폼 중개수수료)이 39.0%, 상품 매출이 30.3%, 자체 브랜드 제품 매출이 27.2%를 차지하며 고른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표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프라인 매장 19곳을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접점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매출원 다변화와 현금 보유 확대는 무신사가 단기적 리스크 없이 중장기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외부 자본 유치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무신사는 2023년 하반기 유치한 2399억원 규모 투자금 전액을 제3종 상환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이 우선주는 일정 기간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구조로, 상장을 전제로 한 자본 확충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실제로 무신사의 우선주 상환 기간은 2028년부터 2035년까지로 설정돼 있어, 향후 IPO 추진을 염두에 둔 설계로 해석된다.
정관 개정도 투자 전략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고상품 도소매업', '상품 검수업',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단순 투자 수익을 넘어 리커머스와 데이터 기반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유통 기반 투자회사' 모델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현재 종속회사 수만 17개에 달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자체 역량뿐 아니라 파트너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 마케팅, 물류, 기술 부문에 대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넘어 브랜드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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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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