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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트럼프 관세폭탄에 中 이커머스 한국으로 '우회 진출'

유통·바이오 채널

트럼프 관세폭탄에 中 이커머스 한국으로 '우회 진출'

등록 2025.04.04 15:34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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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소액 수입품 면세 혜택 종료알리익스프레스, 테무의 물류 투자 확대생태계 붕괴 우려, 국내 업체의 생존 전략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발 소액 수입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전격 폐지하면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미국을 떠나 한국 시장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초저가 전략으로 급성장해온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은 관세 부담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자 한국을 대체 시장으로 삼고 본격적인 물류 투자와 직진출에 나섰다.

트럼프의 관세 철회, 중국 플랫폼의 '탈미국' 가속화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중국과 홍콩산 800달러(약 117만 원) 이하 상품에 적용되던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조치는 내달 2일부터 발효되며, 해당 상품에는 개당 25% 또는 상품가치의 30%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된다. 그는 이번 조치가 중국산 마약 원료의 밀반입을 막고, 무역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액 면세 제도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 소포는 연간 약 14억 개이며, 이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발이었다. 하루 평균 400만 개 이상이 면세로 반입되며 중국산 저가상품의 유통을 뒷받침해온 셈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미국 내 유통망은 사실상 봉쇄됐고, 이들의 전략은 빠르게 '탈미국'으로 전환되고 있다.

'배송전쟁' 뛰어든 테무·알리···한국은 새 격전지


수출길이 막힌 중국 이커머스는 한국을 차기 격전지로 낙점했다. 한국은 2023년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 242조 9000억 원으로 세계 5위 규모의 시장이다. 높은 가격 민감도, 촘촘한 도심 밀집 구조, 고속 물류 인프라는 중국 플랫폼에게 이상적인 진입 조건이다.

테무는 최근 경기 김포에 연면적 약 16만 5000㎡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장기 임차했다. 해당 센터는 인천국제공항 및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자리해 빠른 배송의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테무는 국내 판매자 모집과 함께 오픈마켓 기반도 준비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 직진출의 기반을 완성했다. 기존 10일 이상 걸리던 중국발 배송이 2~3일 내 도착 가능한 구조로 바뀌면서, 국내 플랫폼의 속도 경쟁력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알리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818만 명으로, 11번가·G마켓 등 주요 국내 플랫폼을 앞질렀다.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확대해, 통관부터 라스트마일까지 일괄 수행하는 물류 체계를 강화 중이다. 평균 배송일을 3~5일 수준으로 단축하고 있으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배송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 플랫폼의 반격은 가능한가···생태계 균열과 구조적 불리함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중국 플랫폼의 전방위 공세에 실질적인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물류망 구축, 할인 마케팅, 국내 판매자 유치까지 전개되면서 기존 경쟁 구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 SSG닷컴 등 대형 플랫폼도 테무의 물류 기반 확대와 배송 속도 개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까지 따라잡히면 국내 업체들이 반격할 틈이 없다"며 "이커머스 플랫폼 자체가 잠식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쟁은 세금과 비용 구조에서도 불균형하다. 알리, 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은 해외 사업자 지위를 이용해 국내 소비세, 법인세 등에서 자유로운 반면, 국내 업체는 동일한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각종 세금과 고용 비용까지 떠안고 있다. 중소 셀러와 토종 브랜드는 중국산 초저가 공세에 밀려 입점몰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무역수지 적자 역시 심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외직구 수입은 약 5조 4000억 원이며, 이 중 약 70%가 중국산으로 추정된다. 반면 역직구 수출은 1조 원 수준에 그쳤다. 국내 소비가 중국산 이커머스로 유입되면서 '역외 수입 플랫폼'이라는 표현이 실제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 없이는 생태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관계자는 "물류 인프라와 배송 경쟁까지 따라잡힌다면 단기적인 소비자 만족은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 기반과 유통망이 붕괴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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