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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판 커지는 무·비알콜 맥주, 차별화 공략 '속도'

유통·바이오 식음료 민지야 놀자

판 커지는 무·비알콜 맥주, 차별화 공략 '속도'

등록 2025.04.16 15:55

수정 2025.04.16 16:07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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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모빌리티쇼서 '카스 0.0' 홍보 및 시음하이트진로·롯데칠성, 비알콜 맥주 신제품 출시

판 커지는 무·비알콜 맥주, 차별화 공략 '속도' 기사의 사진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자리 잡고 관련 규제가 바뀌면서 비알콜·무알콜(논알콜)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논알콜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식당·주점에서의 판매가 가능해지자 주류업계는 신제품을 내놓고 제품 홍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16일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새 55.2%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956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논알콜 음료는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이면 비알콜, 알코올 함량이 0%면 무알콜이라고 한다.

논알콜 음료 시장은 지난해 5월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콜 음료를 주류와 함께 식당·주점 등 유흥 채널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개정안 시행 전에는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만 유통이 가능했다. 논알콜 음료는 유통 채널을 통해 가정 시장에서만 판매됐다.

개정안 시행 후 주류업계는 논알콜 제품을 내놓고 식당 입점 등 유흥 시장을 겨냥에 나섰다. 주류업계 최초로 유흥 시장 전용 논알콜 음료를 내놓고 식당 입점에 나선 건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규제가 풀린 지난해 6월 1만2000개 음식점에 입점해 같은 해 12월 3만2500개로 공급처를 늘렸다. 지난해 3월에는 '카스 레몬 스퀴즈 0.0' 캔 제품(330ml)을 출시한 데 이어 11월 말 병 제품(330ml)을 내놓으며 선택지를 넓혔다. 기존 카스 0.0과 같은 비알콜 음료다.

오비맥주는 카스 0.0으로 지난해 파리올림픽에 이어 이달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하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스 0.0은 맥주를 만든 뒤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제조해 0.05%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된다. 모빌리티쇼 시음 행사를 통해 일상에서 즐기는 논알콜 맥주에 대한 홍보, 나아가 논알콜 맥주를 마시고도 운전이 가능하단 점을 간접적으로 알린 셈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논알코올 음료 수요 증가와 더불어 차별화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가 20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트렌디 포차, 이자카야식 주점 등 색다른 음용 경험과 맛에 대한 관심이 높은 Z세대 중심으로 논알코올 음료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오비맥주와 달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논알콜 맥주의 유흥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진열대가 넓은 마트·편의점 등과 달리 식당·주점의 냉장고는 자리가 한정된 만큼 진입 자체가 어렵고, 일부는 기존 맥주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이트진로는 저칼로리 맥주 '에스 라이트'와 '테라 라이트'로 유흥 시장 영역을 넓혀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논알콜 맥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도 대응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비알콜 신제품을, 롯데칠성은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 0.00'을 앞선 2012년 11월 선보인 바 있는데, 후속 제품으로 동남아 열대과일 포켈로 향을 담은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를 지난 2월 내놨다. 하이트진로의 무알콜 맥주는 전부 캔 제품이지만, 일반음식점에 입점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이트제로 0.00은 2021년 2월 리뉴얼한 이후 당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 지난해 연간 매출은 35.4%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 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소매점 기준 무·비알콜 음료 시장에서 하이트제로 0.00은 판매액 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하이트제로 0.7%'를 내놓으며 비알콜 맥주도 선보였다. 하이트제로 0.00은 정제수에 탄산과 맥아추출물, 홉 추출물 등을 넣어 맥주의 풍미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제조돼 사실상 음료수다. 하이트제로 0.7%는 이 같은 음료에 알코올을 소량 더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은 지난 1월 비알콜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내놓고 가정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기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무알콜)'와 '클라우드 클리어 0.5(비알콜)' 제품을 통합해 출시한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1도 미만이다. 일단 가정용 채널에 집중하면서 유흥 시장에서 논알콜 맥주 수요가 높아지면 추가 진출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제품은 모두 가정 시장용 캔 제품"이라면서도 "최근 입점 문의가 증가해 하이트제로 0.00 캔의 일반음식점 공급 계약이 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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