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건강보험 상품 최초 출시삼성·농협생명, 신규 담보 상품 결합 시도종신보험 소구력 감소 대안···보험료 '관건'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라이프생명, 삼성생명, 농협생명 등 생보사들은 연이어 제3보험 관련 신상품 또는 담보를 담은 상품을 공개했다.
먼저 KB라이프생명은 지난 18일 사망보장 주계약에 3대 질병 진단비를 현재 치료 환경에 맞게 갖춘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KB라이프생명이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상품은 타사 건강보험 구조와 유사한 암·뇌질환·허혈성심장질환 등 주요 3대 질환 치료비 보장을 골자로 하면서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보장한도를 강조하고 있다. 암 진단비의 경우 최대 2억원, 뇌·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는 각각 최대 5000만원씩 보장하고 주요치료비도 각각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간편보험의 보장 한도가 동일하다는 것과 일부 경증질환으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이 있어도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인수가 가능한 부분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생명도 지난 17일 업계 최초로 항암방사선 치료를 보장하는 건강보험 상품 일부에 중입자자치료 담보를 포함시켰다. 중입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아 전이 가능성을 낮출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삼성생명은 기존 방사선치료와 함께 각각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하는 한편, 해외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 14일 보장 범위를 확대한 장기요양보험에 간병인 보장을 결합한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장기요양 1~5등급, 인지지원등급 판정 시 최초 1회에 한해 1000만원을 지급한다. 재가급여 중 이용률이 높은 주·야간보호(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할 경우 월 1회에 한도로 6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관련 특약에 가입했을 시 장기요양등급 1~5등급 판정을 받았을 경우 차회 이후 보험료 납입도 면제된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한 상해를 당했을 경우,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을 말한다. 생보나 손보 가운데 어느 한 영역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상해보험, 질병보험, 간병보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험업법에서는 양 업계 모두 제3보험 상품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그간 제3보험 시장은 주로 손보업계가 득세했으나 최근 생보사들이 지속적으로 관련된 상품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는 생보사들의 주력이자 고유 상품군인 종신보험의 소구력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기준 생보업계 종신보험 신계약 금액은 58조2000억원으로 전년 65조5000억원 대비 12.5% 줄었다.
다만 후발 주자인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에 주력했던 탓에 손보사 대비 개별 위험률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지 못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밀려 고심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생보사들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손해보험사들의 경험통계 공유를 건의했으나 보험개발원이 손보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는 회사별 자체 요율 계산 등을 통해 손보사에 준하는 수준의 보험료를 갖춰가는 상황으로,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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