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점수 산출 모형 개발 마쳐 상반기 출시車보험 원천 데이터 활용·소비자 효용 제고 취지손보사 "내비게이션 부재가 유입·상용화 걸림돌"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올해 상반기 중 보험사 앱 이식, 론칭, 데이터 축적 등의 과정을 거쳐 운전습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안전운전점수 산출 모형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보험개발원이 추진하고 있는 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 구축 로드맵의 일부다. 보다 현실적인 운전자의 운전행동을 기반으로 개인 위험 프로필을 보다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모빌리티 데이터 인프라 마련 취지에서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사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앱 모듈을 각 보험사의 모바일 앱에 이식해 운전습관 데이터를 집적할 계획이다. 플랫폼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차량정보 등록 및 탑승여부 확인 ▲운전습관 정보 생성·전송 ▲운전점수 제공 등 기능을 수행한다.
안전운전점수 산출 모형은 ▲급출발 ▲급감속 ▲급정지 ▲급회전 ▲급U턴 ▲주행시간 ▲스마트폰 조작시간 ▲심야운전시간 등 운전지표에 따른 사고위험도를 분석해 점수로 환산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계획한 일정에 따라 플랫폼 개발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다만, 연계 상품 개발 단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승인과 업계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어 현재 정확한 출시 일정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상품 등에 높은 안전운전 점수를 반영할 경우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특약을 판매해 왔다. 이를 통해 고객은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보험사들은 손해율 하락을 방지하는 한편,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상호 호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개발원이 향후 출시할 플랫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다 세밀한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뚜렷한 유인이 없을 경우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업계는 플랫폼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부재가 가입자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안전운전 특약은 가입자가 운전 시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운전점수 산출 기능을 연동, 추가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기존 내비게이션 외에 플랫폼이 이식된 보험사 앱을 추가 구동하는 불편을 감수할 소비자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이 점수 산출 정확성 면에서 타사 시스템보다 뚜렷한 우위를 보여 보험료 할인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거나, 연계 상품을 출시할 때 보험료 할인 행사와 같은 확실한 인센티브를 갖추지 않을 경우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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