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PO, 건수 64% 증가···20년 만에 최고 수준1분기 글로벌 공모시장, 293억 달러 조달 '회복세'
22일 EY한영은 지난 1분기 상장한 LG CN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IPO 중 조달 금액 기준 2위를, 글로벌 IPO 시장 전체에서 7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한국은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서 건수 기준 3위, 조달 금액 기준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IPO 시장에서는 총 291건의 IPO가 성사됐고 약 293억 달러의 자금이 조달됐다. IPO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해 유사했고, 조달 금액은 약 20%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난 62건의 IPO를 통해 89억달러를 조달했다. 미국은 새로운 행정부 출범과 함께 IPO시장 주도권을 더 강화했다. 특히 미국에 상장한 기업 중 58%가 크로스보더 IPO일 만큼 글로벌 자본 유입이 두드러졌다.
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 지역은 총 113건의 IPO로 95억달러를 조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의 여파로 유럽 전역에 불확실성이 확산됐다. 중동은 전년과 비슷한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으며, 인도는 IPO 건수는 감소했으나 대형 IPO를 다수 성공시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IPO 건수와 조달 금액 모두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총 116건의 신규 상장을 통해 109억달러를 조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일본은 이번 분기 글로벌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했고,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본토와 오세아니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은 1분기 총 23건의 IPO가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의 24건에 이어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달 금액은 12억65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급증했다.
1분기 글로벌 IPO 시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가 잇따르며 기회와 리스크가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신규 관세 정책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항공우주·방위 섹터는 각국의 국방 지출 확대에 따라 투자금이 몰리면서 관련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 부문 마켓 본부장은 "최근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 IPO 이후 단기 매매 억제 및 상장폐지 절차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자본시장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IPO를 계획 중인 기업들은 이러한 제도 변화에 발맞춰 단기 성과보다 장기 비전과 고유의 기업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체계적으로 제고해 나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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