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카카오 지분 전량 매각...외국인 2700억원 순매수지난 25일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카카오 올라증권가 "단기 급락 따른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0분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3%(200원) 오른 3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에 주가가 3.8%(1500원) 내린 3만7950원에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상승세를 보이며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 및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카카오 지분 전량을 지난 25일 처분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하던 카카오 지분은 전체 물량의 2.43%에 해당하는 1081만8510주였다. 처분 금액은 4132억6708만원으로 1주당 3만8200원의 가격으로 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분 매각이 진행된 25일 카카오 주가는 장 초반 3만9450원에 출발했으나 매도 물량 부담으로 장중 5.8% 급락한 3만71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투자자는 25일 하루 동안 카카오 주식 741만3496주를 매수하며 총 2690억9800만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도 각각 265만225주, 65만6907주를 매수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 규모가 개인과 기관을 합친 수치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5일을 제외하고 카카오 주식을 총 196만7471주, 758억1223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25일 하루 동안 이 물량을 모두 되사들이면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카카오를 사들인 이유는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실적 악화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태에서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이 겹치자, 외국인이 주가 조정폭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하반기 AI 기반으로 카카오톡을 개편할 예정인 점이 일부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이 카카오의 투자 매력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가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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