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기술 확보 위한 M&A 추진하드웨어 중심서 통합 로봇으로 사업 재편양적 성장→질적 성장 이뤄 수익성 개선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북미 소프트웨어 업체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한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타당성 등을 고려해 이르면 연내 M&A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산로보틱스의 사업 전략 재편을 위함이다. 기존 로봇 팔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능형 로봇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겠단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연내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 개편, M&A 등을 통해 (사업 재편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준비 중인 지능형 로봇 솔루션은 협동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를 통합한 플러그앤플레이 형태다. 별도의 복잡한 설정 없이 설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가 작업 경로와 순서를 최적화해 작업 시간을 줄이고, 여러 대의 로봇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다.
지능형 로봇 솔루션은 물류, 용접, 커피 제조 등 개별 작업의 정밀성을 높이고 최적화를 위해 특화 인공지능(ANI)이 적용된다. 국제 로봇 안전표준에 기반한 운영으로 유지보수는 더욱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인력 확보에도 나선다. 연내 AI,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인력을 현재 직원 규모의 25%를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AI&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고, 최적의 로봇 연구 개발 환경을 보유한 통합 R&D 센터도 구축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우선 제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올해 안에 선보이고, 이후 순차적으로 분야를 넓히겠단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존 사업이 수익성 한계에 부딪힌 영향이 크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하드웨어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 경쟁사보다 시장 진입이 늦었던 만큼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꾀했다. 그 결과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하게 됐지만 수익성이 악화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줄었고,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75.4% 확대됐다. 기존 양적 성장 위주의 전략에서 질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로봇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6조원에서 2040년 약 33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연내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다양한 신규 시장을 창출, 단위 판매 가격과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표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지능형 로봇시장의 최고가 되기 위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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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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