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에서 독립 법인으로의 전환 추진이달 내 전적 동의서 확보 목표다음의 점유율 부진 극복 시도
1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 중인 포털 다음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달 중 전적 대상 직원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며, 해당 인력 설득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이달 내 전적 동의서를 확보해 분사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대다수 구성원과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직원 전적 동의가 완료되면 상반기 중 이사회를 열어 다음 분사 안건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분사 작업이 마무리되면,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이후 11년 만에 다음이 다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다음을 CIC로 전환해 독자적 운영이 가능한 형태로 재정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다음은 국내 포털 시장에서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웹트래픽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 기준, 이달 16일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3.07%로 집계됐다. 네이버(60.34%)와 구글(31.66%)에 이어 4위로 밀려 있으며, 국내 양대 포털 중 하나였던 과거 위상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온 흐름에 따라, 다음의 분사를 매각 수순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 같은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카카오는 분사가 다음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환경 조성 차원이며, 독립 법인화 이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서비스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신아 대표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설을 일축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당시 "현재 다음은 카카오 내부 구조상 성장이 어려운 단계에 있다"며 "외부 독립성과 자율성이 확보돼야 서비스 본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월, 9년 만에 다음 애플리케이션의 로고와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큐레이션 챗봇 도입과 숏폼 콘텐츠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한 두 번째 개편도 단행하며 사용자 경험 개선에 나서고 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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