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서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 성공삼성SDI, 유럽 상업용 ESS 시장 선점 '가속화'"국내 업체들의 ESS 입지 빠르게 강화될 것"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최근 ESS 수요 확대에 발맞춰 생산라인 전환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ESS용 배터리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장치로, 태양광·풍력 등 간헐적인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력망 안정화와 전기요금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SDI가 ESS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 2017년 전 세계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38%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이후 미국과 호주 등에서 대규모 ESS 단지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해왔다.
최근에는 유럽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SDI는 독일의 상업용 ESS 전문업체 테스볼트(Tesvolt)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를 공급하기로 했다. 테스볼트는 해당 제품에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 시스템 등을 결합해 자사 ESS 솔루션을 생산·설치할 계획이다.
SBB는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에 일체형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곧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안전성과 설치 편의성이 높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롱셀(Long Cell) 기반의 ESS 전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제품은 테라젠(Terra-Gen), 델타(Delta)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이 확정되며 상업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춘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생산을 통해 고객 맞춤형 공급과 빠른 기술 대응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음으로써 가격 경쟁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SS용 배터리는 고신뢰성과 높은 안정성이 핵심 경쟁 요소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충분히 기술 우위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입지도 빠르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