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태 회장 대표 복귀로 세대 교체 가속지주사와 R&D에 힘싣는 오너 일가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연구개발 전략 집중
2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지난 1일자로 그룹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상무로 승진했던 그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회장이 1964년생이고, 윤 부사장이 1982년생인 점과 낮은 지분(4.63%)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승계 국면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룹 운영 전반에 걸친 윤 부사장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사실상 경영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타났다.
시장에선 부자 간의 동반 행보를 두고 윤 회장이 본격적으로 윤 부사장을 지원하며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연구개발(R&D)'에 방점을 찍은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회장이 경영 복귀 당시,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약 후보물질 확보 등에 집중해 그룹 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실제 윤 회장은 2022년 말부터 휴온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R&D 회사인 휴온스랩의 대표이사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윤 부사장도 지난해 3월부터 휴온스랩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오너 일가가 R&D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11월 휴온스그룹이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에 그룹 통합 R&D 센터인 '휴온스동암연구소'를 개소하며 더욱 구체화됐다. 휴온스, 휴온스랩, 휴메딕스,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주요 계열사의 연구소와 조직, 설비를 한 곳에 모아 R&D 역량을 결집한 것이다.
동시에 한미약품 이사 출신인 박경미 부사장을 R&D 총괄로 영입하는 등 연구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룹의 방향과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맞물린 만큼 R&D 자회사 휴온스랩의 영향력이 더 커질 거라는 전망이 짙다.
휴온스랩은 정맥주사체(IV)를 피하주사제(SC)로 변경하는 제형 변경 기술 '하이디퓨즈'에 주력하고 있다. IV를 SC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의 할로자임과 한국의 알테오젠이 유일한데, 투여가 편한 SC 특성상 빅파마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랩은 하이디퓨즈가 사람의 천연 히알루로니다제와 동일한 염기 서열을 가졌다는 면에서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약물의 인체 내 확산 효과 향상이 기대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초기 단계지만 비만과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그동안 휴온스그룹이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미용 쪽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휴온스랩을 통해 새로운 신약 연구에 몰두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승계에 관해선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룹 차원에서 R&D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부자 간의 동반 행보가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휴온스랩의 하이디퓨즈는 현재 국내 품목허가용 임상에서 마지막 환자의 투여를 완료한 상태"라며 "연내 결과가 나오는 대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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