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연이어 철수, 입찰 무산 사례 속출한남4구역·개포우성7차 등 대형 사업지 석권올해 수주 7조 돌파··· 여의도·성수 석권 땐 10조 클럽 진입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8월 개포우성7차와 서초 삼호가든5차 재건축을 잇달아 따내며 연간 누적 수주액 7조8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세운 내부 목표치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4544억원), 장위8구역(1조1945억원), 신반포4차(1조310억원) 등 서울 강남권 핵심 지역에서 굵직한 수주 성과를 냈다. 울산 B-04구역(6982억원), 양천 신정동 1152번지(4507억원) 등 지방 정비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삼성물산의 약진은 단순한 브랜드 파워를 넘어 ▲탄탄한 시공 능력 ▲보수적인 수주 전략 ▲우수한 재무 건전성 ▲엄격한 품질·안전관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시공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업을 끝까지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를 제치고 잇따라 승기를 잡았다. 한남4구역에선 현대건설과의 접전 끝에 승리했고 개포우성7차에선 대우건설을 누르며 래미안 브랜드의 신뢰도를 입증했다.
올해 삼성물산의 수주 규모는 지난해 최대 실적인 3조6556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독주에 경쟁사들이 입찰을 포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초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의 참여가 알려지면서 주요 경쟁사들이 잇따라 철수했고, 결국 경쟁 입찰 자체가 무산됐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여의도 대교아파트, 성수 전략정비구역, 문래동4가 재개발 등 초대형 사업지 수주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지까지 확보할 경우 연간 수주액 10조원 돌파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출혈 경쟁보다 수익성과 품질에 집중하며 조합원 신뢰를 확보해왔다"며 "브랜드 파워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물산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합원들의 '선택과 집중'이 심화되면서 시장 내 공정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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