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집중·파이프라인 다양화···기업가치 제고합병 비율 확정···2026년 1월 통합 완료 예정리보세라닙 세 번째 FDA 도전 계획
18일 업계에 따르면 HLB와 HLB사이언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존속법인은 HLB이다. HLB사이언스는 해산된다. 합병 비율은 HLB사이언스 보통주 1주당 HLB 보통주 0.0446318주로 결정됐다. 기준 주당 평가액은 HLB가 3만8784원, HLB사이언스는 1731원이다.
HLB는 이번 합병으로 총 79만6312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합병기일은 2026년 1월 1일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HLB가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에 두 차례 실패하고 지난달 추진했던 HLB생명과학과의 합병이 주주 반발로 무산된 상황에서 나왔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과 항PD-1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FDA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2024년과 2025년 연이어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승인을 얻지 못했다. FDA는 캄렐리주맙 제조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제조 및 품질관리(CMC)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캄렐리주맙의 미국 내 허가가 선행되지 않는 이상 병용요법으로 입증된 리보세라닙 단독 승인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HLB는 조만간 세 번째 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지만 심사 유형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 일정은 미정이다.
지난 7월 HLB생명과학 임시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됐으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매수대금이 계약 상한선을 초과해 합병이 철회된 바 있다.
이번 HLB사이언스 합병은 항암제 중심의 기존 파이프라인에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를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 대사질환,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왔다.
HLB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재편"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처럼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산된 HLB생명과학 합병에 대해서도 "리보세라닙 권리 일원화와 R&D 시너지 강화 목적이었으며, 주주가치를 최우선해 최적 시기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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