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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드론 날고 로봇 걷는 현장···대우건설이 보여준 '건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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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날고 로봇 걷는 현장···대우건설이 보여준 '건설의 미래'

등록 2025.09.30 16:10

수정 2025.09.30 16:25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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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코멘트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건설 현장은 데이터, 알고리즘, 로봇이 어우러지는 첨단 기술 경연장

박명주 국토부 과장: 스마트건설은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진경호 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정부-기업 협력, 표준화·실증 투자 필요

변우철 KT 본부장: 현장 안전은 정확한 데이터에서 출발

정대기 대우건설 연구원장: AI·DX 기반 글로벌 도약 의지

요건 기억해 둬

데이터 품질, 표준화, 높은 초기 투자, 법제도 미비, 전문 인력 부족 등 현실 과제 산적

기술 활용 방법 미숙, 시스템 연동·인식 문제 등 현장 한계 여전

스마트건설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 변화

대우건설 스마트건설 포럼' 개최로봇·BIM·실시간 데이터 기술 총출동스마트·안전·지속 가능 건설 위한 전략 논의

스마트건설장비. 사진=주현철 기자스마트건설장비. 사진=주현철 기자

30일 오전,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3층 푸르지오 아트홀. 포럼 시작까지 한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행사장 입구는 벌써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꾸며진 전시장. 벽면을 따라 첨단 건설 장비들이 일렬로 전시돼 있었다. 로봇 팔이 천천히 움직였고, 드론에 부착된 센서가 반짝였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기계 앞에 멈춰 서 설명을 듣고, 장비를 손으로 만지며 기술을 체감했다.

스마트건설장비. 사진=주현철 기자스마트건설장비. 사진=주현철 기자

"이게 다 지금 실제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는 거죠?" 한 관람객이 묻자 관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는 실증 단계이지만 대부분은 이미 현장에서 적용 중입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체험형 기술 시연'입니다."

특히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 건 레고 블록처럼 모듈을 교체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건설 로봇과 드론에 부착돼 자동으로 균열이나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카메라 시스템, 그리고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는 AI 플랫폼이었다. 얼핏 SF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졌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곧 "이건 현실"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축사. 사진= 주현철 기자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축사. 사진= 주현철 기자

오전 10시, 아트홀 안 강연장. 약 200여 석의 좌석은 이미 대부분 차 있었다. 기업 임직원, 정부 관계자, 연구자, 기술 스타트업 종사자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짧은 인사와 명함 교환이 오가고, 무대 뒤 화면에는 '스마트 건설 포럼'이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떠 있었다.

포럼의 시작은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축사였다.

"벽돌과 시멘트로 상징되던 건설 현장은 이제 데이터, 알고리즘, 로봇이 어우러지는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스마트건설을 "Smart(스마트), Safe(안전), Sustainable(지속가능)" 세 단어로 정리했다. 특히 그는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를 강조하며, "생명을 지키는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기술만이 아닌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건설장비. 사진= 주현철 기자스마트건설장비. 사진= 주현철 기자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명주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장은 "스마트건설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박 과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건설 법제화, 실증 기반 확대, 권역별 센터 운영, 인력 양성 계획 등을 차례로 설명하며 "정책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표준화된 실행 체계와 실증 투자를 확대해야 스마트건설이 현실이 됩니다"라며 프로세스와 사람, 전략의 결합을 강조했다.

변우철 KT P-테크 본부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짚으며 "현장 안전은 결국 정확한 데이터 수집과 해석에서 출발한다"고 했고 정대기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AI·DX 기반 시공 역량을 키워 글로벌 메이저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전시장과 발표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융합'과 '안전'이었다.

BIM과 AI가 설계 단계부터 위험을 예측하고 드론과 로봇이 위험 지역에 사람 대신 투입되는 방식은 기술의 진화가 곧 생명을 구하는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화려한 기술의 이면엔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뚜렷했다.

데이터 품질과 표준화 문제, 높은 초기 투자비용, 법 제도 미비, 전문 인력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기술은 있는데 현장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활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행사 종료 후 만난 대우건설 스마트건설연구팀 관계자는 솔직한 현실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아직 기술이 현실화되기까지 데이터 부족, 시스템 연동, 인식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앞으로는 기술이 건설의 언어가 되는 시대가 온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어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건설 기술을 실제 공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론이 날고, 로봇이 걷고, AI가 설계를 돕는 시대. 벽돌 위에 기술이 쌓이고, 시멘트 대신 데이터가 흐르기 시작한 오늘. 을지로 한복판에서 열린 이 포럼은 건설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증명하는 현장이었다.

스마트건설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바로 눈앞에 도착하고 있다.

대우건설 스마트건설 포럼 현장. 사진= 주현철 기자대우건설 스마트건설 포럼 현장. 사진=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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