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GPU 독점의 균열, 리벨리온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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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독점의 균열, 리벨리온이 파고든다

등록 2025.12.16 15:07

유선희

  기자

박성현 대표, 설립 5년 만에 글로벌 출사표추론 특화 NPU로 GPU 독점 시장 흔든다"5~10년 내 엔비디아와 경쟁, 선봉장 될 것"

"2020년 한국에서 리벨리온을 설립한 후 기초 체력이나 레퍼런스를 다져왔습니다. 향후 5년은 '비엔비디아' 중심의 새로운 AI 인프라 체계가 형성되는 시기가 될 것이며, 리벨리온이 이 흐름을 주도하는 선봉장이 되겠습니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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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설립 5주년 맞아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선언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가속기 시장에 추론 특화 반도체로 대안 제시 목표

SK그룹 등과 협력하며 해외 법인 설립, 글로벌 세일즈 확대 중

배경은

AI 대형 언어모델 확산으로 AI 하드웨어 수요 급증

엔비디아 GPU가 시장 표준이지만 공급 집중으로 인프라 불안정성 대두

ASIC, NPU 등 대안 AI 가속기 시장 빠르게 성장

숫자 읽기

2020년 9월 설립, 2023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 출시 및 상용화

지난해 SK그룹 계열사와 합병, 2023년 3500억원 시리즈 C 투자 유치

최신 제품 '리벨쿼드' HBM3E 메모리 144GB, 대역폭 4.8TB/s

자세히 읽기

리벨리온 NPU, 반복 연산 최적화로 GPU 대비 전력·비용 효율 강조

'아톰맥스' 등 실제 상용 서비스에 적용, 미국 등 해외 매출 발생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직접 진입은 미진하지만 메타 등 우회적 적용 중

향후 전망

내년 국내 증시 상장 추진, 장기적으로 나스닥 상장도 검토

향후 5~10년 내 엔비디아와 경쟁하며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 확보 목표

제품 라인업 확장, 고속 통신 칩렛 등 신제품 개발 계획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본사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리벨리온 제공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본사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리벨리온 제공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설립 5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가속기 시장에서 '추론 특화' 반도체를 앞세워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리벨리온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정자동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용 추론 AI 반도체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리벨리온은 2020년 9월 김성현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인텔, 스페이스X, 모건스탠리 등에서 근무한 뒤 AI 반도체 시장 가능성을 보고 귀국해 창업에 나섰다.

최근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확산되면서 AI 하드웨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GPU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특정 기업에 집중된 공급 구조로 인해 AI 산업 전반의 인프라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GPU의 대안으로 ASIC, NPU 등 다양한 AI 가속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구글이 자체 주문형 반도체인 TPU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벨리온은 엔비디아 GPU 대비 전력 효율과 비용 효율을 앞세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NPU는 반복 연산에 최적화된 구조를 통해 대규모 추론 작업에서 GPU보다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벨리온은 2023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출시해 KT클라우드에 상용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아톰맥스(ATOM-Max)'를 SK텔레콤의 에이닷(A.) 통화 요약 서비스 등 실제 상용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SK그룹과의 협력도 리벨리온 성장의 핵심 축이다. 지난해 SK그룹의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Inc와 합병하면서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리벨리온은 내년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올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세일즈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다만 아직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에 본격 채택되지는 못했다. 박성현 대표는 "구글이나 MS, 아마존에 직접 들어가면 바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우회적으로는 메타 등에서 사용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5년, 10년 후에는 엔비디아와 경쟁해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리벨리온의 차세대 주력 제품은 지난 8월 출시한 '리벨쿼드(REBEL-Quad)'다. HBM3E 메모리를 탑재해 최대 144GB 용량과 4.8TB/s 대역폭을 구현했으며, 회사 측은 엔비디아 블랙웰급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향후 고속 통신 전용 칩렛을 결합한 '리벨-아이오(REBEL-IO)' 등 확장 라 separating한 라인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1월 합류한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 시장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리벨리온은 처음부터 추론에 최적화된 칩을 개발해왔고, 전성비에서는 현존 AI 가속기 중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벨리온은 지난 9월 삼성, Arm, 페가트론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이다. 신성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며 "리벨리온을 키워준 곳이 한국인 만큼 국내 상장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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