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I·반도체'가 이끈 韓 경제 눈높이···한은, 올해 성장률 '2.0%→2.6%' 격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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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가 이끈 韓 경제 눈높이···한은, 올해 성장률 '2.0%→2.6%' 격상(종합)

등록 2026.05.28 16:36

김다정

  기자

고유가·고환율에도···반도체 호조 효과로 성장률 0.6%p 파격 상향글로벌 기관 압도한 한은의 눈높이···3%대 성장률 기대감도 솔솔고유가가 밀어올리는 소비자물가 '2.7%'···"8월 정점 찍을 것"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5.28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5.28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3개월 만에 '0.6%p(포인트)' 파격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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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0.6%p 상향 조정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추경, 증시 호황이 성장률 상향의 주요 요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2.2%에서 2.7%로 크게 올려잡음

숫자 읽기

한은 성장률 전망치: 1.6%(지난해 8월)→1.8%(지난해 11월)→2%(올해 2월)→2.6%(올해 5월)

한은 전망치가 KDI(2.5%), IMF(1.9%), OECD(1.7%) 등보다 높음

중동 전쟁 -0.4%p, 반도체·IT 수출 +0.7%p, 정부 추경 +0.2%p, 증시 호황 +0.1%p 성장률 영향

자세히 읽기

반도체 수출이 견조해 2분기에도 성장세 지속 예상

2분기 전기 대비 0.2% 성장,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 전망

3분기에는 기저효과와 중동발 에너지 충격 등으로 성장세 둔화 예상

배경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각각 2.7%, 2.4%로 상향 조정

국제유가가 2분기 정점 이후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전제했으나,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 웃도는 흐름 지속 전망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올해 최고치 기록할 것으로 예상

주목해야 할 것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빠르게 재개되면 성장률 0.1%p 상승, 물가상승률 0.2%p 하락

장기 봉쇄 시 성장률 0.5%p 하락, 물가상승률 0.3%p 상승

반도체 수출 증가 시 성장률 0.5%p 추가 상승,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0.3%p 하락 가능

한은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전망 변동 가능성 강조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전례 없는 중동발 공급 충격과 고물가·고환율의 삼중고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붐을 탄 반도체 수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호조를 보인 데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증시 호황이 완충 역할을 한 덕분이다.

소비자물가 역시 당초 예상(2.2%)을 크게 웃도는 2.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경기 흐름의 최대 분수령은 '중동 사태의 장기화'와 '글로벌 AI 투자의 지속성'이 될 전망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지난해 8월 기준)→1.8%(지난해 11월)→2%(올해 2월)→2.6%(올해 5월)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2.5%)과 국제통화기금(IMF·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7%) 등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4%p 낮추는 변수로 평가되는 반면,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는 성장률을 0.7%p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추경과 증시 호황도 각각 0.2%p, 0.1%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반도체가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품목이라는 점을 이유로 "성장세가 상향 조정된 것은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끌어올리는 '고유가'···8월 최고 정점 찍나


성장률과 함께 물가 전망도 크게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2.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2분기를 정점으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제했으나,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한은의 목표 수준을 웃도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월에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식 한은 거시전망부장은 "소비자물가 전망을 크게 상향 조정한 것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고유가 충격이 시차를 두고 여타 품목으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국제 유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현재 물가를 끌어올리는 메인 드라이버는 유가로, 상대적으로 고환율 영향은 유가만큼은 아니다"라며 "중동 상황이 개선되면 환율도 떨어지는 요인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신 총재는 "삼성전자 성과급이 구매력 증가를 통해 수요를 증가 시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조사국장은 "특정 기업 하나가 전체 물가와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확산될 것이냐는 부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 사진=한국은행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 사진=한국은행

3분기 '숨고르기'···내년 성장률도 '2.1%'로 상향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도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에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2분기에 성장할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추경 등 정부 정책과 기업의 재고 활용 등의 대응이 중동 충격을 완충함에 따라 전기 대비 0.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 성장하는 것이다.

다만 3분기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와 중동발 에너지 충격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봤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3분기 둔화를 예상한 이유는 특히 건설업이나 석유화학 등 수입산을 원자재로 쓰는 산업에서 차질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봤다"며 "재고소진이 예상되는 2분기 이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3분기에 좀 더 차질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도 지난 전망보다 0.3%p 높아진 2.1%로 예상했다. AI 투자 열기에 따른 반도체 경제 확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사국장은 "올해 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내년에도 2.1% 성장률을 전망했다는 것은 내년에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내수가 되살아나면서 성장 모멘텀이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 같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갯속 중동 정세와 반도체···한은이 제시한 두 가지 시나리오


중동발 물가 충격과 반도체 주도 성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 한은은 긍정적인 성장 전망 속에서도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전쟁 이전 대비 10% 내외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 한은은 통항이 점차 재개되면서 4분기 중 60% 내외까지 완만하게 회복되는 것을 전제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안갯속에 빠지면서 하루하루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빠르게 재개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0.1%p 높아지고, 물가상승률은 올해 0.2%p, 내년 0.3%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0.5%p, 0.3%p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각각 0.3%p, 0.5%p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시나리오에서는 수출 증가세가 확대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 성장률은 0.5%p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상승률도 0.1%p 높아질 전망이다. 반대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0.3%p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영향은 제한적이나 내년에는 0.1%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하루하루 전개 상황이 매우 급변하고 있어 기본 전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준비된 비관적 시나리오대로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률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동 상황 관련해서 고유가 등 큰 흐름이 2분기에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며 "점차적으로 안정화되는데, 그 속도가 얼마만큼 걸리느냐에 따라 성장률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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