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세노바메이트 수익으로 재투자"···SK바이오팜, TPD 전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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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 수익으로 재투자"···SK바이오팜, TPD 전략 공개

등록 2026.05.07 13:08

현정인

  기자

SKT-18416, 계열 내 최초 노려···내년 상반기 IND 제출 목표분자접착제 기반 독자 플랫폼 MOPED 공개···AI 모델 고도화1Q 매출 2279억원·영업이익 898억원 달성···역대 최대 수준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기반 수익을 앞세워 표적단백질분해(TPD)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저해제 방식으로는 혈액독성 한계를 넘기 어려웠던 p300 타깃에 선택적 분해 전략을 적용하며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노리는 모습이다. 동시에 독자 플랫폼 'MOPED'를 통해 기존 접근으로는 공략이 어려웠던 단백질까지 겨냥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7일 SK바이오팜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TPD 기반 항암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p300 표적 분해제 'SKT-18416'과 자체 플랫폼 'MOPED(MOlecular Proximity Enabled Detection)'가 핵심이다.

SKT-18416은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300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후보물질이다. p300은 항암 타깃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구조적으로 유사한 CBP 단백질과 함께 억제될 경우 혈액독성 문제가 발생해 개발 난이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혀왔다.

실제 기존 저해제들은 p300과 CBP를 동시에 억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혈소판 감소증 등 부작용 한계를 드러냈다. 최종길 SK바이오팜 투자회사관리담당은 "혈액독성 원인이 CBP와의 연관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며 "p300만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SKT-18416의 전임상 결과 전립선암과 다발성골수종, CBP 기능 상실(Loss of Function) 변이 암종 등에서 강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CBP 기능이 소실된 암세포에서 p300 제거 시 암세포가 사멸하는 '합성 치사(Synthetic Lethality)' 기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종길 SK바이오팜 투자회사관리담당은 SKT-18416이 현재 경쟁사 대비 약 1년 정도 개발 속도가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후발주자 일부가 경구투여 개발에 실패한 만큼, SKT-18416이 경구 제형 기반 First-in-class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SKT-18416은 2027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분자접착제 기반 플랫폼인 MOPED도 공개됐다. MOPED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유도해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물질을 발굴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TPD 방식이 질병 단백질과 E3 리가아제를 링커로 연결하는 구조였다면, MOPED는 화합물이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기존 방식 대비 분자 크기를 줄일 수 있어 약물성과 체내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SK바이오팜은 30종 이상의 독자 E3 리가아제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다양한 분해 단백질 조합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분자접착제는 초기 스크리닝 단계에서 약한 결합 신호가 많이 나타나는 만큼 고감도 측정 기술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최 투자회사관리담당은 "MOPED가 기존 대비 높은 민감도로 단백질 간 결합 구조를 탐지할 수 있으며, 자체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활용해 삼중복합체(Ternary Complex) 형성과 분해 효율 예측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79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8%, 249.7%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실적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견인했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1977억원을 기록했다. 3월 기준 월간 총 처방 수(TRx)는 약 4만7000건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도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현탁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지난 3월 완료했으며,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및 소아 환자군 적응증 확대도 연내 신청할 계획이다. 일본 허가 역시 연내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R&D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 성장에 성공했다"며 "블록버스터 신약 수익을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하는 '빅 바이오텍'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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